김한길, 화개장터 찾아 "빨강-파랑 동서 지역주의 극복 숙제 여전"

"정치적 접근보다 사회·문화·경제·심리적 해법 모색해야"
"통합위, 지역주의 극복 등 국가 미래 근본적 문제 고민"

김한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12일 경남 하동 화개장터에서 열린 통합위 제2차 지역협의회 회장단 회의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김한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12일 "4·10 총선 결과 우리나라 지도의 동서가 거대 양당의 색깔인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확연히 나눠지는 등 지역주의를 극복해야 하는 숙제가 여전히 버티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에서 통합위 제2차 지역협의회 회장단 회의를 열어 "지난 총선 결과를 보고 저뿐만 아니라 여기 계신 모든 분들도 아직도 남아 있는 지역주의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셨을 거라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최근 지역주의에 따른 사회적 갈등은 단순 지역을 넘어서 이념·세대·계층·성별 등 다른 갈등 요인과 결합해 더욱 심화되고 있어, 전통적인 정치적 접근보다는 사회·문화·경제·심리적 접근을 통한 해법 모색이 필요하다"고 했다.

화개장터는 경남 하동, 전남 구례·광양과 접하는 재래시장으로, 영호남 화합을 상징하는 곳이다. 김 위원장은 과거 대중가요 '화개장터'를 작사한 인연이 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우리 위원회는 그동안 우리 위원회는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정책 제안에 집중했다면 올 하반기부터는 지역주의 극복, 경제 양극화, 인구구조와 기술 환경의 변화, 기후 생태계 위기 등 보다 국가 전체 미래에 대응할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에, 우리 위원회가 지역주의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 올려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부단히 애쓰다 보면 조금이나마 나아지는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지역·계층·세대·성별을 뛰어넘어 국민 통합으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국민들과 함께 국민 곁에서 그 답을 찾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국민통합위 지역협의회 회장단은 지역주의 해소와 사회 통합 등을 천명하는 '국민통합 다짐 선언문'을 채택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