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아프리카 정상 배우자들과 만나 "활발한 협력 이어가자"(종합)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4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13개 국가의 정상급 배우자들과 만나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이어가자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 진행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배우자 오찬 행사'를 진행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여사는 인사말에서 "한국은 60여 년 전 전쟁의 폐허를 딛고 단기간에 기적적인 성장을 이뤄낸 경험이 있으며, 아프리카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대륙으로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렇게 많은 아프리카 정상을 초청해 미래를 논의하는 것은 한국 역사상 최초"라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한국과 아프리카는 문화적·정서적인 면에서도 공통점이 크다며 전쟁과 식민 지배 등 역사적인 아픔을 극복하고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자녀에 대한 희생과 강인함 등 어머니의 정서를 공통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여사는 정상 배우자들에게 오늘 뜻깊은 자리에 참석해 주신 데 사의를 표하고 "한국과 아프리카가 이 자리를 통해 우정을 다지고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이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정상 배우자들은 김 여사의 초청에 사의를 표하고, 한국의 발전 경험을 배우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또 김 여사가 적극적으로 활동해 온 기후환경, 동물 보호, 아동 인권 등의 사회 활동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했다.

김 여사는 배우자 행사가 끝난 후 경복궁에 시에라리온 대통령 영부인 파티마 마다 비오비오 여사와 별도의 차담을 했다. 차담은 시에라리온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비오 여사는 김 여사에게 "영부인께서 평소 여성과 아동의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고, 이 활동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여성과 아동의 인권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자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오 여사는 시에라리온에서의 여성 성폭력 및 조혼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이들에게 안전한 안식처가 될 수 있는 공립 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7월 2일 병원 개원식에 김 여사를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여사는 "시에라리온의 여성의 성폭력 문제, 조혼 문제, 인신매매 등의 심각성에 대해 깊게 공감한다"며 "비오 여사께서 직접 제안해 주셨는데 필요한 지원이 있다면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안이 있을지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양국이 계속 교류하며 같이 협력해서 이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담 장소인 경복궁은 한국 왕실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은 문화 유산으로 한국의 정취와 멋, 매력을 아프리카에 선보이기 위해 한국방문의 해 명예위원장인 김 여사가 직접 선정한 장소다.

차담을 마치고 김 여사와 비오 여사는 경회루 주변을 산책하면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