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아프리카와 교역·투자·인프라 등 미래협력 청사진 마련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공동선언문 발표…7대 중점협력 방안 담아
"새 차원의 전략적 협력 구축"…한-아프리카 핵심광물 대화 출범

윤석열 대통령이 4일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정상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6.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아프리카 48개국 정상 및 대표들과 만나 교역 및 투자, 인프라, 디지털 전환 및 과학기술 등 미래 협력 증진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내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정상회의 후 발표된 공동선언문에는 동반성장·지속가능성·연대라는 3대 의제 아래 △교역 및 투자 △글로벌 도전과제 대응 △지속가능한 인프라 △직업훈련 및 교육 △디지털 전환 및 과학기술 △상호 이해 및 교류 증진 △평화·안보 등 7대 중점협력 분야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담겼다.

한국과 아프리카 정상들은 "1950년대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의 6·25 전쟁 당시 소중한 참전과 지원을 계기로 시작된 한-아프리카 관계가 호혜적 협력관계로 발전해 왔음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과 아프리카가 새로운 차원의 전략적 협력을 구축해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교역·투자 증진, 한국의 아프리카 산업화 지원, 비즈니스 파트너십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경제동반자협정(EPA),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등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우리는 아프리카가 지속 가능한 세계 경제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인지한다"며 "국제무역의 중요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유한 한국은, 아프리카 대륙과의 경제협력을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다수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한국과 아프리카는 도로, 철도, 교량, 항만, 공항 등 대규모 인프라 관련 협력을 증진한다. 더불어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출범하게 된 테크 포 아프리카 이니셔티브를 비롯해 ICT, 정부초청 장학생 확대 등 교육 분야 협력 강화 등을 경제협력 증진의 수단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기후변화, 식량 불안정, 보건 위기, 에너지 위기, 공급망 교란과 같은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응하는데 있어 지속가능성 증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이를 위한 협력 추진 의지를 표명했다.

한국은 농업 및 그린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식량안보 및 지속가능 농업을 위해 협력하고, 기초 보건인프라 구축, 인적자원 역량 개발 지원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통해 양측은 '한-아프리카 핵심광물 대화'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핵심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보장하고 상호 합의에 기반해 핵심 광물과 관련된 기술협력을 촉진하는데 있어 공동의 노력을 증진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며 "나아가 우리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국 기업이 아프리카에 투자하고 핵심 광물 자원 개발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한다"고 적시했다.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평화·안보 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양측은 "한국과 아프리카 간 국방·방산·치안 분야에서의 협력 사업들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며 "평화지원활동(PSO) 배치 및 분쟁 후 재건 및 개발을 위한 아프리카연합 센터(AUC-PCRD) 활동 지원을 통해 아프리카 평화 안보 구조(APSA)를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는 한반도 관련 모든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 약속을 재확인했다. 양측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했다.

한국은 이번 정상회의 계기로 논의된 협력 촉진을 위해 ODA 규모를 2030년까지 100억 달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내 활동 및 아프리카와의 무역 및 투자 촉진을 위해 2030년까지 약 140억 달러 규모의 수출금융이 한국기업에 제공될 계획이다.

양측은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장관회의(KOAFEC)와 한-아프리카 농업 장관회의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관세청장 회의, 통계청장 회의 등 신규 고위급 협의체를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2026년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해 차기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 등을 모색할 방침이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