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광개토대왕처럼 도전해 우주개발 주도…2032년 달 착륙"(종합)

'스페이스 광개토' 추진 청사진…2045년까지 100조 투자"
"우주 개척 시대, 우리가 '스페이스 스탠더드' 선도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남 사천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개청식 및 제1차 국가우주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5.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김정률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불굴의 정신과 과감한 도전으로 광활한 영토를 개척했던 광개토대왕처럼 다른 나라가 다 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에 과감하게 도전해서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국가로 우리는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 개청식에 참석해 "우주항공청은 공무원 사회와 정부 조직의 변화를 선도하는 파괴적 혁신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오늘은 대한민국이 우주를 향해 비상하는 날"이라며 "대항해의 시대가 최초의 국제법을 만들어 오늘날의 글로벌 스탠다드로 이어졌듯이 우주 개척의 시대에 우리가 스페이스 스탠더드를 선도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항상 우주의 무한한 꿈과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믿어왔다"며 "오늘 우주항공청을 개청해 대한민국 우주 개척에 큰 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 우주 기술은 최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이자 가장 강력한 미래 성장 동력"이라며 "2040년께 이르면 우주산업의 시장 규모가 3300조~34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주산업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제 우리의 우주항공청이 대한민국의 우주 경전을 이끌어가는 중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R&D와 우주항공산업 생태계를 집중 지원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길러내어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며 "2032년에 달에 우리 탐사선을 착륙시키고, 2045년 화성에 태극기를 꽂기 위한 스페이스 광개토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주항공청은 연구개발과 전문가, 프로젝트 중심의 조직으로 작은 변화에도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외국인을 포함한 민간에 모든 자리를 개방하고 최고의 전문가들에게 능력에 합당한 대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인 저보다 미국 나사(NASA)에서 30여 년간 국제 네트워크와 대형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임무본부장이 더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우주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직원 여러분께서도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027년까지 관련 예산을 1조 50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2045년까지 약 100조 원의 투자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1000개의 우주 기업을 육성하고, 그 가운데 10개 이상은 월드클래스의 우주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천을 첨단 우주과학기술을 중심으로 세계 우수 인재들이 모여드는 아시아의 뚤루즈(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로 키우겠다"며 "우주항공청이 출범한 5월 27일을 국가기념일인 우주항공의 날로 지정해 국민과 함께 우주 시대의 꿈을 키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개청식에 이어 제1회 국가우주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 윤영빈 초대 우주항공청장이 우주항공 5대 강국 입국을 위한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이번 회의는 '국민과 함께하는 국가우주위원회'라는 슬로건에 맞춰 우주위원뿐 아니라 정관계 및 산학연 인사, 시민, 학생 등 250여 명이 자리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1962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달에 가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어렵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우주항공청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 경남도와 사천시에서부터 우리나라 전체와 모든 산업에 퍼지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사천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항공우주박물관 잔디마당에서 열리고 있는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우주항공 축제'에 참석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주항공청 개청을 기념해 우주항공청과 사천시가 공동 개최한 '어린이·청소년 우주항공 경진대회' 수상 학생들과 함께 미술, 물로켓 부문 등의 수상작을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우주항공청장상을 수상한 어린이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수고 많았어요" "어린이들을 보니 든든합니다"라며 격려했다.

뒤이어 수상자 어린이 및 청소년들과 단체 기념사진 촬영 후 시민들과 블랙이글스와 KF21의 축하 비행을 관람했고, 우주항공청 임시청사로 이동해 대통령의 친필 서명 및 개청일이 적힌 간판석 제막식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을 비롯해 방효충 KAIST 교수, 명노신 경상대학교 교수, 민성기 국방과학연구소 전문위원,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윤미옥 지아이앤에스 대표 등 국가우주위원회 민간위원 13명에게 각각 임명장과 위촉장도 수여했다.

우주항공청 설치는 윤 대통령 대선 공약이다. 지난해 4월 제출된 우주항공청법이 올해 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지난 27일 한국판 '나사'(NASA) 우주항공청이 문을 열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