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실장 "국방장관, 대통령과 통화 전혀 없으면 오히려 문제"
"尹-이종섭 통화, 채상병 문제와 연결은 논리적 무리"
"한중일 공동성명, 북한이 격렬하게 반발한 게 의미"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채 상병 순직 사건 경찰 이첩 과정에서 여러 차례 통화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안보실장이든 국방부 장관이든 대통령하고 여러 번 통화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오히려 통화가 전혀 없으면 그게 문제"라고 반박했다.
장 실장은 이날 저녁 연합뉴스TV 뉴스프라임에 출연해 "그 기간(대통령과 이 전 장관 통화)은 제가 기억하기로는 이 전 장관이 우즈베키스탄에 출장 간 기간이 아닌가 싶다"며 "그 출장 기간이면 우즈베키스탄 현안으로 상의하려고 전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한 것을 가지고 채 상병 문제와 관련한 이야기를 한 건 아니냐 이렇게 직접 연결시키는 건 논리적으로 무리가 아니냐"고 덧붙였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채 상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윤 대통령과 이 전 장관은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한 당일 3차례 전화했다.
장 실장은 북한이 풍선에 매달아 남쪽에 보낸 '오물 풍선'에 대해 "대남전단이라기보다는 오물 풍선에 가깝다"며 "우리에 대한 도발이고, 일부 피해가 나온 것도 있다. 어젯밤부터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선언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3국의 지지 선언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동성명에서는 3국이 각각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강조했다"며 "중국의 입장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 그리고 한반도의 비핵화다. 즉 한반도 비핵화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실장은 "공동성명이 의미가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은 북한이 격렬하게 반발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 진행한 한국-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중동에서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국가라며 원전, 투자 등 기존 4대 핵심 협력 분야 외에도 인공지능(AI) 첨단 기술 분야라는 새로운 협력의 축을 가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 실장은 "이번에 UAE 대통령의 장녀가 같이 수행을 왔다"며 "이것은 UAE 측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작년에 윤 대통령이 (UAE에) 갔을 때 공식 환영식에 우리 영부인이 참석한 일도 있지만 UAE 측에서 한국과 관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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