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2단계 협상 재개 합의…문화·관광·법률로 개방 확대(종합)
尹, 리창 총리와 65분간 양자회담…"韓기업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길"
수출통제대화체 신설해 공급망 협력…한중외교안보대화 6월 첫 회의
- 나연준 기자,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강화해 상호 존중하며 공동이익을 추구해 나가자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리창 총리와 65분간 양자회담을 갖고 한중관계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한중 양국이 양자 관계를 넘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며 "오늘날의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에 리 총리는 "한중관계를 중시하며 이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한국 측과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는 이날 한중 FTA 2단계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그간 추진된 상품교역 분야, 시장 개방화를 넘어서서 앞으로 서비스 분야 및 문화·관광·법률 등에 이르기까지 개방·교류를 확대하는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중은 수출통제대화체를 신설해 공급망 협력 강화에 나선다. 김 차장은 "산업부와 상무부 간 대화체를 만들어 양국 공급망 협력 강화를 위한 소통 창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존 한중 공급망 협력조정협의체, 한중 공급망 핫라인도 더 적극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양 정상은 올해 하반기 한중경제협력교류회 제2차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국 기재부와 중국 발전개혁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교류회는 양국 기업인, 중앙정부, 지방정부가 직접 교류하며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양국은 13년째 중단됐던 한중투자협력위원회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는 우리나라 산업부와 중국 상무부 간 장관급 협의체로, 양국 간 무역, 투자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보다 안심하고 기업 활동을 펼 수 있게 글로벌 기준, 스탠더드에 맞는 경제, 그리고 투자 지원 정책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리 총리는 "법치에 기반한 시장화를 계속 추진하겠다. 그리고 국제화를 더욱 높여가겠다"며 한국 기업에 대한 배려 및 지원 의지를 표했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는 한중외교안보대화 신설에도 뜻을 모았다. 외교부와 국방부 당국 간 2+2 협의체로 6월 중순 첫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한중 반관반민 1.5트랙 전략대화, 외교차관전략대화도 하반기 다시 이어가기로 했다.
한국과 중국은 사회, 문화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한다.
한중은 마약, 불법 도박, 사기 등과 연루된 초국경 범죄 대응 협력을 위해 양국 경찰 기관 간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한중인문교류촉진위원회를 다시 가동하기로 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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