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저출생 가장 핵심적 사안…혁명적 수준 개선해야"
대통령실 잔디마당서 출입기자단과 김치찌개 만찬
윤 대통령 "기자들과 자주 소통하겠다…자주 보자"
- 나연준 기자, 김정률 기자,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김정률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용산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 김치찌개 만찬 자리에서 연금·노동·교육·의료·저출생을 5대 핵심 과제로 꼽으며 "특히 저출생은 혁명적인 수준으로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대통령의 저녁 초대'에 참석해 기자들과 식사를 하며 "저출생은 모든 과제가 다 연결되어 있는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개혁도 저출생 문제에 다 연결되어 있다"며 "소아 필수의료체계가 잘 확립되어 있어야 안심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정부는 부모가 일·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유연한 근무형태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돈이 없어 아이를 낳지 못하거나 키우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 책임주의를 표방하고 있다"고 했다.
임신 중인 한 기자가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뱃속 아기에게 동생을 만들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하자 윤 대통령은 "정신이 번쩍 나네"라고 답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 중단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며 앞으로 언론과 자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이 아쉽게 마무리됐는데 국민의 알권리 충족에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보다는 한 달에 한두 번 특정 이슈에 대한 국정브리핑을 하는 게 차라리 낫지 않겠나 고민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앞으로 기자들과 자주 소통하겠다"며 "언론과 자주 소통하는 분위기 속에서 평생 공직 생활을 했기 때문에 언론을 배척하거나 불편해한 적은 없다. 공직사회와 언론과의 관계도 언젠가부터 경직된 것 같은데 앞으로 자주 보자"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내 언론의 관심이 외교 이슈보다 정치 현안에 치중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외교의 과정을 모두 말해줄 순 없지만 외교적 성과를 내기 위해 상당히 많은 공을 들여왔고 또 들이고 있다"며 "외교, 안보, 공급망 이슈 등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상당히 중요하다. 기자들과 국내 정치 못지않게 국가의 미래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고 싶은데, 기자들의 관심이 국내정치 현안에만 쏠린 것 같아 아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만찬은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직접 고기를 굽고, 김치찌개 및 계란말이를 만든 뒤 참석자들에게 배식해 주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기자들에게 김치찌개를 끓여주겠다고 약속을 한 바 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치찌개를 끓이는 모습을 공개한 것을 본 기자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2022년 3월 당선인 집무실 앞 천막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치찌개와 관련된 질문에 "청사를 마련해서 가면 제가 하루 (날을 잡고) 구내식당에서 한번 양을 많이 끓여서, 그렇게 같이 한번 먹자"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기자단과 식사한 것은 2023년 5월 2일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기자단 오찬에 예고 없이 등장한 뒤 약 1년 만이었다.
yjr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