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용산 정비 완료…한중일 정상외교로 국면전환 나선다
정무수석실 4비서관 체제 확대…'朴 최측근' 정호성 발탁
26~27일 한중일 정상회의…해외 순방 조만간 재개 전망도
- 나연준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정무수석실을 확대하고 시민사회수석실을 재정비했다. 내부 정비를 일단락한 윤 대통령은 이번 주말 한중일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외교 행보에도 본격 돌입한다.
24일 대통령실 등 정치권에 따르면 정무수석실은 4비서관 체제로 확대되고 비서관도 교체된다.
국회·정당 대응 업무를 담당하는 1비서관에는 재선 의원 출신의 김명연 전 의원, 의원들 상대 업무를 맡는 2비서관에는 정승연 전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 정무기획 및 여론 담당 업무를 하는 3비서관에는 김장수 전 국회 부의장 정무비서관이 낙점됐다.
기존 자치행정비서관실 역할을 하게 될 4비서관에는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맡았던 이용 의원이 내정됐다. 이용 의원은 국회의원 임기를 마무리한 뒤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시민사회수석실 3비서관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발탁됐다. 대통령실은 정 전 비서관 기용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은 없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 대통령이 국정농단 관련 수사에서 정 전 비서관을 구속수사하기도 했다. 정 전 비서관은 대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이 확정됐고, 윤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22년 특별사면을 통해 정 전 비서관을 복권했다.
국정농단에 연루됐던 정 전 비서관을 비서관으로 발탁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정무적 감각을 비롯한 정 전 비서관의 능력을 평가해 비서관으로 발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민원, 국민제안 업무가 3비서관실에 있다. 이를 더 디테일하고 집요하게 해 국민의 불편을 해소해야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그 역할을 가장 잘할 적임자가 정 전 비서관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 내부 정비를 마친 윤 대통령의 시선은 이제 외교로 향한다.
윤 대통령은 26일부터 27일까지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26일 리창 중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잇달아 양자회담을 갖고, 27일에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진행한 뒤 3국 공동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3국 협력 체제의 복원 및 정상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과 29일에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29일 모하메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국방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논의한다.
내달 4~5일에는 국내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45개국 이상의 대표단이 방한하는 일정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의 다자 정상회의가 될 전망이다.
4·10 총선, 국내 현안 대응 차원으로 중단됐던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도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독일·덴마크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의료 개혁 등 국내 현안 등을 고려해 순연한 바 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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