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100년 만에 반환된 사리와 함께 대중 앞 섰다(종합)

169일만에 대중행사 참석…불교계 감사 표하자 공 돌려
"사리 반환, 제가 아닌 천만 불자들 염원이 이룬 결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오전 경기 양주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참석해 진우스님과 입장하고 있다. (조계종 제공) 2024.5.19/뉴스1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잠행을 끝낸 김건희 여사가 19일 부처님 사리 반환 기념행사를 계기로 대중들 앞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행사에 나타난 것은 지난해 12월 2일 조계사에 마련된 자승 전 총무원장 스님의 분향소를 방문한 지는 169일 만에 처음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이날 오전 경기도 양주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참석했다.

이번에 돌아온 사리는 본래 양주 회암사의 지공선사 사리탑에 모셔져 있다가 일제강점기에 불법 반출된 것으로 추정한다. 반출 후 100년 만의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감)로 사리가 공개되는 것은 고려 후기 사리탑 봉안 이후 600년 만에 최초다.

앞서 조계종은 지난 15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윤 대통령 내외를 초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지난해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보스턴미술관을 찾아 사리 반환 논의 재개를 요청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조계종 측에서 김 여사가 사리 반환에 큰 공헌을 했다며 윤 대통령 내외를 초청했다. 윤 대통령 부부도 화답 차원에서 참석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 등과 사전 환담을 했다. 호산 스님은 "사리 환지본처를 위해 20년 노력했는데 그렇게 안 되던 것이 여사님의 도움으로 가능했다"며 "부처님이 이곳으로 돌아오시려고 마음을 먹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 여사는 "사리가 환지본처 되어 매우 뿌듯하며 이를 계기로 불교가 중흥하길 바란다"며 "이번 환지본처는 제가 아니라 천만 불자들의 염원이 이룬 결과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진우스님은 이번 사리이운은 "불교계 뿐만 아니라 국운이 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통령실은 이날 사리 반환과 관련한 참고자료를 내고 김 여사의 발언을 전하는 등 이번 행사에 대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4월 보스턴미술관에 다녀온 이후에도 직접 사리 반환 경과를 세심하게 챙겨왔다"며 "향후 사리구 대여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길 기대하며 공동 연구로 협력이 이어지길 희망한다"는 김 여사의 바람을 전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