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과 발판으로 김 여사 공개 행보…검찰 인사는 부담
153일 만에 공식석상…한-캄보디아 정상오찬 참석
심장병 앓던 캄보디아 환아 치료 도운 인연도 있어
- 나연준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비공개 행보를 이어오던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공식 행보를 재개한다.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 후 일주일 만이지만 검찰 고위직 인사 단행 등과 맞물려 야권의 비판이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되는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의 공식 오찬에 김 여사도 참석한다고 전했다. 김 여사가 공식 석상에 등장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귀국 행사 후 153일 만이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부부가 함께 오찬에 참석하는 만큼 김 여사 역시 영부인으로서의 역할을 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는 그동안 제복 영웅 유가족에게 추모 편지 및 과일 바구니 선물, 윤 대통령과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대표와의 오찬, 4·10 총선 사전 투표 등 비공개 일정을 소화했고, 이런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진이나 영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김 여사가 여러 행사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앞선 15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교계 행사 참석도 검토됐지만 불참으로 최종 결정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자연스러운 계기를 통해 영부인으로 역할을 하는 기회가 오지 않겠냐"고 밝혀왔다. 자연스럽게 정상회담 등 외교 행사 등을 통해 공개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도 활동 재개의 발판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윤 대통령은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사과"라는 표현은 참모진과 독회 때도 없던 발언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진정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과"라는 표현까지 사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김 여사를 향한 야권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특히 검찰이 지난 13일 대검 검사급(고검장·검사장) 검사 39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실시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는 '김 여사 방탄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김 여사 특검법 재발의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김 여사는 캄보디아와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11월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당시 심장질환을 앓던 옥 로타군을 만났고, 이를 계기로 온정의 손길이 모여 로타군은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후 윤 대통령 부부는 로타군을 대통령실로 초대했고, 김 여사는 "기적과 같이 느껴진다"고 밝히기도 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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