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황우여 지도부 만나 "민심 국정에 적극 반영…야당과 계속 소통"(종합)

새지도부 관저로 초청해 첫 만찬…황 "전대 차질 없이 준비"
"허심탄회하게 대화"…민감한 현안 언급 없이 민생·소통 화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대위원 만찬에 앞서 참석자들과 정원을 산책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5.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신윤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와 만나 민심을 국정 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남동 관저에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상견례를 겸한 만찬을 함께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된 만찬은 2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이후 30분간 차담이 이어졌다. 메뉴로는 한식과 회와 튀김, 우동 등 일식이 더해졌고 맥주로 가볍게 반주를 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만찬 내내 당 지도부 의견을 경청했으며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잘 새겨서 국정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황 위원장은 "전당대회 준비 등 당 현안을 차질 없이 챙기고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당정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만찬은 윤 대통령이 총선 참패로 여당이 위기 속에 놓인 가운데 중책을 맡은 당 지도부에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 참석자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대통령이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자리였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서로 허심탄회하게 여러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만찬 자리에서는 대야(對野) 소통도 화두에 올랐다고 한다.

일부 참석자가 윤 대통령에게 야당 의원들과도 만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고, 윤 대통령이 공감을 표하며 야당 의원들과 만나 대화를 자주 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참석자는 통화에서 "총론적인 차원에서 대야 소통에 관한 언급이 있었다"며 "영수회담도 했으니 야당과 소통은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영수회담 이후 정국을 다시 얼어붙게 했던 '채상병 특검법'이나 더불어민주당에서 주장하는 전 국민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여당 대표 선출 방식 등 주요 현안에 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비대위가 공식 출범하자마자 곧바로 대통령 초청으로 개최한 것은 국정 현안, 특히 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고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여당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데 당정이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만찬에는 황 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엄태영·유상범·전주혜·김용태 비상대책위원,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조은희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한편 여당이 새 지도부 구성을 마치면서 당정 협력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전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4개월 만에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민생 정책과 의료개혁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