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인구절벽 위기 총력 대응…저출생수석비서관 신설 지시
저출생대응기획부 이어 나흘 만에 수석실까지 지시
기존 사회수석실 업무 줄이고 저출생 관심 의지 표명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생 대책 마련을 위해 정부 조직 개편을 예고한 데 이어 대통령실 산하에도 신설 부서를 만들기로 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13일 오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에서 저출생수석실 설치 준비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장관급)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해 가칭 저출생대응기획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지 나흘 만이다.
조직 슬림화를 추구하는 윤 대통령이 돌연 조직 개편까지 나서면서 저출산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그만큼 인구 절벽 위기가 심각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수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저출생 문제는 시간을 두고 진행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거의 국가 비상사태라고 할 수 있다"며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기획원을 세워 경제성장을 이끌었듯이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설치해 강력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저출생수석실이 신설될 경우 대통령실 직제는 3실장(비서실·정책실·국가안보실) 7수석(정무·홍보·시민사회·경제·사회·과학기술·민정)에서 3실장 8수석이 된다.
현재 대통령실에서 저출생 관련 업무는 사회수석실에서 담당하고 있다. 다만 현재 의료개혁 등 업무가 과중되고 있는 만큼 기존 사회수석실에 저출생업무을 맡기기보다는 새로 부서를 신설하고 대통령실이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출생 문제는 국가의 지속 가능성이 달린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기존 수석실 내에서도 저출생 문제를 담당 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국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수석실을 따로 만들어서 전담하게 하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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