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노력에도 尹 지지율 '답보'…野 채상병 압박·與 비윤계 부각
총선 패배 인정하고 여사 의혹 사과 했지만 지지율은 최저치 맴돌아
야당, 민심 등에 엎고 채상병 특검 압박…국힘 전대는 유승민 1위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패배 이후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해 사과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야권은 '채 상병 특검법'을 고리로 윤 대통령을 압박하고, 여당에서는 비윤계 인사가 차기 당권 주자로 급부상하는 등 정국 주도권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총선 패배에 대해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가 부족했다며 솔직하게 소통 부족을 인정했고, 야권의 주요 공세 포인트인 김 여사 의혹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주 연속 취임 후 최저치(23%)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실시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24%에 그쳤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1.2%. 자세한 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윤 대통령의 이런 지지율 답보 현상은 총선 패배 후 여권의 쇄신 노력이 가시화하지 않은 영향으로 보인다. 최대 현안인 채상병 특검에 대해 사실상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입장을 밝힌 것도 무관치 않다.
지난 총선에서 여당 지지율 급락을 불러온 주요 사안에 대해 여전히 변화가 없는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갤럽 여론조사에 특검 도입을 찬성한다는 여론은 57%에 달했다.
이를 의식한 듯 야권은 윤 대통령에 대한 압박 수위를 올리고 있다.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등 6개 야당은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 기념관에서 채상병 특검 수용을 주장했다.
여당 내부 사정도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녹록지 않다.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안철수, 김웅 의원 등이 이미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혔을 뿐 아니라, 총선 낙천·낙선자를 중심으로 이탈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특히 오는 8월로 예상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윤계 유승민 전 의원과 윤 대통령과 갈등설이 불거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부각되고 있다.
뉴시스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에서 유 전 의원이 2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1위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5%.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당내외에서 윤 대통령의 영향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실제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친윤계를 대표하는 이철규 전 의원의 출마설이 나왔지만 당 안팎에서는 반발 목소리가 터져나왔고, 결국 이 의원은 불출마를 선택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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