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전공의 집단행동에 암 환자·가족 고통…복귀해 달라"(종합)
국립암센터 방문해 의료진 격려…어린이 환자 만나 어린이날 선물도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3일 "의대교수님들은 환자분들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 부디 환자 곁을 지켜주시고 전공의들도 이제는 복귀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를 방문해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은 이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많은 암 환자와 가족분들에게 치료와 수술지연으로 인해 더 큰 불안과 고통을 드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현장에서 비상진료체계 점검과 함께 의료진과 환자를 만나 격려했다. 이번 행보는 암 환자의 치료와 수술 진료 지연 사례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관련 비상진료체계 운영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뤄졌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 엄현석 부속병원장, 이종열 혁신전략실장, 엄우식 진료부원장, 김미영 간호본부장, 전재관 암지식정보센터장 등이 함께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현재 암으로 치료받는 우리나라 환자는 243만 명이며, 매년 평균 27만여 명의 암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40년간 사망원인 1위는 암으로 인한 사망이며, 수술 후 완치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고 항암치료 등으로 고통이 매우 큰 병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이처럼 고통받는 암 환자들이 제때,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상급병원이 진료를 축소하는 상황에서 암 환자분들의 치료가 지연되지 않도록 68개소의 암 진료협력 종합병원을 지정해 운영 중이며,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진료협력병원으로 지정된 병원에 대해서는 예비비를 통해 전원지원금과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국립암센터는 1877-8126 번호로 암 환자 상담 콜센터를 설치해 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병원별 진료현황을 파악하고, 진료 차질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진료 가능한 병원을 신속히 안내하고 있다.
한 총리는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은 이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많은 암 환자와 가족분들에게 치료와 수술지연으로 인해 더 큰 불안과 고통을 드리고 있다"며 "의대교수님들은 환자분들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 부디 환자 곁을 지켜주시고 전공의들도 이제는 복귀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국립암센터는 의료공백 상황으로 힘들어하고 계시는 많은 암 환자와 가족분들을 위해 어려운 여건이지만 최일선에서 많은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립암센터는 병동에 '국립암센터병원학교 밝은교실'을 설치해 장기입원이나 통원치료로 인해 학교교육을 받기 어려운 학생들이 수업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 총리는 밝은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A양(9)도 만나 "힘든 치료를 받는 와중에도 열심히 수업을 듣는 모습이 대견하다"며 어린이날 선물을 전달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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