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전공의 집단행동에 암 환자·가족 고통…이젠 복귀해 달라"

국립암센터 방문해 의료진 격려…"정부, 콜 센터 인력 확충하겠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대비 현장점검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24.5.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3일 "의대 교수님들께서는 환자분들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 부디 환자 곁을 지켜주시고 전공의들도 이제는 복귀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를 찾아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은 이렇게 이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많은 암 환자와 가족분들에게 치료와 수술지연으로 인해 더 큰 불안과 고통을 드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최근 아주 일부지만, 의대 교수님들이 집단 휴진과 집단 사직을 강행하셨다"며 "이로 인해 암 환자분들을 비롯한 많은 중증‧응급 환자분들께서 불안함에 밤잠을 설치고 계신다"고 밝혔다.

총리실에 따르면 현재 암으로 치료받는 우리나라 환자는 243만 명이며, 매년 평균 27만여 명의 암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40년간 사망원인 1위는 암으로 인한 사망이며, 수술 후 완치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고 항암치료 등으로 고통이 매우 큰 병으로 알려져 있다.

한 총리는 "정부는 암 환자분들이 제때,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상급병원의 진료 축소에도 암 환자분들의 치료가 지연되지 않도록 68개소의 암 진료협력 종합병원을 지정해서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료협력 종합병원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진료협력병원으로 지정된 병원에 대해서는 국가재정에서 예비비를 통해서 전원지원금과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으나 많이 부족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국립암센터에는 1877-8126 번호로 암 환자 상담 콜센터를 설치해서 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병원별 진료현황을 파악하고, 진료 차질로 불편을 겪고 계시는 환자분들께 진료 가능한 병원을 신속히 안내해 드리고 있다"며 "정부는 콜 센터 인력을 더욱 확충해 충실히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암센터는 지난 2000년부터 암 환자 치료와 연구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주고 계신다"며 "이번 의료공백 상황으로 힘들어하고 계시는 많은 암 환자와 가족분들을 위해서 지금까지 해주셨던 것처럼 어려운 여건이지만 최일선에서 많은 역할을 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