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루마니아, 무기 체계 수출·SMR 등 원전 사업 참여 확대 논의

한-루마니아 정상회담…루마니아 정상 16년 만의 방한
북 핵·미사일 개발·도발 강력 규탄…북 비핵화·인권 증진 협력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루마니아 정상회담에서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7.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무기 체계 수출 확대 지원 등 국방·방산, 원전 협력 강화 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윤 대통령과 요하니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방산, 원전 등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루마니아 대통령의 방한은 16년 만이고 양국 수교 이후 5번째다.

한국과 루마니아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한민국-루마니아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 △정치 및 안보 △경제 협력 및 투자 △문화, 교육 및 인적 교류 등 전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했다.

먼저 한국과 루마니아는 국방·방산 협력 기반 강화 및 우리 무기 체계의 대(對)루마니아 수출 확대를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지난 2023년 11월 신궁(지대공 미사일)에 이어 루마니아 측이 관심을 갖는 다양한 무기체계 수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한 한-루마니아는 '국방협력협정'을 체결해 양국 간 군사 분야에서 교육, 훈련 교류, 기술 협력 등 상생의 방산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양국은 국방·방산 현안 논의를 위한 국방부 간 실무협의체(국장급) 개설 추진에도 합의했다.

한국과 루마니아는 원전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기반으로 원전 분야에서의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2023년 6월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TRF) 건설 수주 이후 원전 설비 개선,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등 우리 기업의 관련 사업 참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이번 방한 중 두산 에너빌리티 창원공장을 시찰하고 원전 분야 협력 강화 및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모색할 방침이다.

한국과 루마니아는 지난해 양국 교역액이 15억 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양국은 상호 호혜적이며 안정적인 교역 및 투자 확대를 위한 여건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코트라(KOTRA)-루마니아 대외무역투자청 간 MOU 체결을 통해 양국은 무역·투자 촉진 및 기업 진출 활성화 기반도 마련할 방침이다.

더불어 양국은 유럽연합(EU) 최대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을 둘러싼 협력 증진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무탄소에너지 활용의 국제적 협력방안에 대해 공감대를 확인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무탄소이니셔티브(CFE)에 대한 루마니아의 지지도 확보했다.

한국과 루마니아는 루 콘스탄차항만 등 인프라 개발 관련 협력을 강화하고 재난안전관리 MOU, 문화·미디어·청소년·스포츠 분야 협력에 관한 MOU 등을 기반으로 재난관리 및 문화·예술 분야 관련 인적 교류 촉진 등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과 루마니아는 한반도 및 우크라이나 등 주요 지역 정세 대응에서도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및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 증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루마니아는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담대한 구상의 목표와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에 대해 지지했다.

또한 한국과 루마니아는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우크라이나 내 인도적 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및 재건 복구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공동의 안보 도전에 대해 나토와 인태 파트너 국가 간 협력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우크라이나 지원, 사이버 및 복합 위협 대응 등과 관련해서도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