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신임 비서실장·정무수석 발표·질답까지…인적 쇄신 신호탄

22일 오전·오후 브리핑룸 직접 찾아 발표
후임 국무총리 인선에는 "시간 걸릴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정무직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4.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및 정무수석을 직접 임명하며 총선 참패 이후 예고된 인적 쇄신의 신호탄을 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5선 국회의원 출신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홍철호 전 의원을 정무수석으로 임명했다고 직접 브리핑했다.

윤 대통령은 정 신임 비서실장에 대해 "앞으로 비서실장으로서 용산 참모진들뿐만이 아니라 당, 야당, 언론, 시민사회 등 모든 부분에 원활한 소통을 하면서 직무를 잘 수행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 수석에 대해선 "당에 많은 분들 얘기를 들어보니 소통과 친화력에 아주 뛰어나시다고 추천을 받았다"며 "무엇보다 자수성가한 사업가로서 민생 현장에 목소리도 잘 경청하실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총선 이후 국정 쇄신을 전면에 내세운 윤 대통령은 이날 이례적으로 비서실장, 정무수석에 대한 인선을 직접 발표하고 취재진과 질의응답까지 진행했다.

윤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질문을 받은 것은 2022년 11월18일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직접 인선을 발표하고 질의응답까지 진행한 것은 최근 강조해 온 소통 강화 행보의 일환으로 보인다.

비서실장 등과 함께 인적 쇄신의 또 다른 축이 될 국무총리에 대한 인선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의 동의가 필수인 국무총리의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 등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차기 국무총리 인선에 대한 질문에 "후임 총리는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제가 지난 금요일 이 대표를 용산 초청을 제안했기 때문에 그와 관련해 좀 여러 가지 얘기를 주고받아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이날 오후 회동을 갖고 영수회담에 대한 실무 준비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인선 등으로 인해 민주당에 이날 회동을 미룰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에는 권영세·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오연천 전 서울대 총장,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야권 인사로 하마평에 올라 주목받은 박 전 장관의 경우는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커 기용까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