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총리·비서실장 인선 '신중' 기류…이재명과 회동서 논의할 수도

"지금은 신속보다도 신중한 게 중요한 상황"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대통령실이 4·10 총선 참패 이후 신임 국무총리·비서실장 인선 기조에 있어서 신중론에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영수회담에서 인선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 발표가 늦어지는 데 대해 "지금은 신속보다도 신중한 게 중요한 상황"이라며 "물론 지켜보시는 국민 여러분께서 피로감을 가지실 수도 있겠지만 신중한 선택을 하기 위해 길어진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22대 총선 다음 날인 지난 11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후임 인선이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총선이 끝난 지 열흘이 넘었지만 인사 발표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남은 3년의 임기 동안 초거대 야당과 대화 가교의 역할을 할 인물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섣부르게 인사를 단행하기보다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적의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는 셈이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해 "임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권에선 국회 인사청문회와 야당의 동의가 필요 없는 비서실장 인선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동안 비서실장으로 장제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 모두 친윤계로 분류되며 국정 쇄신의 의지를 찾을 수 없다는 야당과 여권 내부 비판에 직면하면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까지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 각자 우려 사항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친윤 색채가 비교적 옅은 정진석 의원과 호남 출신인 이정현 전 의원 등이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된다. 총리 후보군으로 권영세·주호영 의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야권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호명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만나기로 하면서 영수회담에서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인선 논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