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총선 참패 후 첫 대국민 메시지…"저부터 민심 경청하겠다"
국무회의서 4·10 총선 입장 발표…"더 낮고, 유연한 태도로 민심 경청"
민생 예산·법안 위해 국회와 협력도 시사
- 나연준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4·10 총선 참패와 관련 지난 2년의 국정을 되돌아보며 부족했던 부분을 인정하고 민심을 더욱 경청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7회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지난 11일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짧은 메시지를 발표했던 윤 대통령은 이날 생방송으로 국민들께 4·10 총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민생을 챙기는 것이 정부의 존재 이유라며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국정도 되돌아보며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어려운 서민들의 삶을 훨씬 더 세밀하게 챙겼어야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취임 후 추진해 온 주요 정책들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며 국민에게 닿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자 환급 등 국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했지만 고금리로 고통받는 민생에 충분한 도움이 되지 못한 부분, 주택 공급 활성화 및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로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하려 했지만 집을 소유하지 못한 국민과 세입자 및 개발과 재건축으로 이주해야 하는 분들의 불안을 세밀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공매도 금지,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기준 상향 등으로 국민 자산 형성을 도우려했지만 주식 시장에 접근하기 어려운 서민들의 삶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음도 인정했다.
윤 대통령은 "정책과 현장의 시차를 극복하는 데 부족함이 많았다"고 밝혔다. 수출 드라이브, 건전 재정, 민간 주도 성장을 추진해 수출이 되살아나고 경제가 다시 일어서고 있지만 경제 회생의 온기가 국민 모두에게 확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민생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서,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국민의 삶을 더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며 "실질적으로 국민께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더 속도감 있게 펼치겠다. 정책과 현장의 시차를 좁힐 수 있도록 현장의 수요를 더 정확히 파악해서 맞춤형 정책 추진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민생 안정을 위한 예산과 법안을 위해 국회와도 더욱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민생 안정을 위해 필요한 예산과 법안은 국회에 잘 설명하고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며 21대 국회 종료 전까지 각 부처에서 추진하는 법안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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