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용산 참모·장관 출신 10명 중 4명만 살아남았다
대통령실 출신 후보 14명 중 7명…장관 7명 중 3명 당선 또는 유력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참모 출신 후보 10명 중 4명만이 당선되거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당선자 대부분 이른바 '보수 텃밭' 지역에 출마하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대통령 프리미엄'이 작용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12분 기준 용산 대통령실 참모와 윤석열 정부 장관 출신 후보 총 21명 중 10명(47.6%)이 각 지역구 득표율 1위에 올랐다.
대통령실 참모 출신 후보 14명 중에서는 7명(42.9%)이 1위인 상황이다.
비서관급 이상인 핵심 참모 중 충남 홍성·예산에 출마한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은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앞선 54.84%로 당선됐다. 이 지역은 지난 17대 총선부터 보수 정당이 내리 승리한 곳이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경북 구미을과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에 후보로 나선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도 각각 65.96%, 73.73%로 당선됐다.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은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해 홍순헌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선 52.45%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성훈 전 국정기획비서관(부산 북을)도 52.46%로 정명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앞서고 있다.
김은혜 전 홍보수석은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20, 21대 총선에서 승리한 경기 성남분당을에서 김 후보에게 앞선 52.52%로 당선이 확실시된다.
반면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경기 용인갑),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경기 안산시갑)은 낙선했고,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충북 청주상당),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경기 의정부갑)은 낙선할 전망이다.
행정관급에서는 보수 텃밭인 경북 경산에 출마한 조지연 전 행정관이 '친박 좌장'인 최경환 무소속 후보와 붙은 가운데 0.29%포인트 차이로 앞선 43.36%로 당선이 유력하다.
김기흥 전 부대변인(인천 연수을), 이승환 전 행정관(서울 중랑을)은 낙선했고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인천 남동을)도 낙선할 전망이다.
윤 정부 장관 출신 후보는 7명이 총선에 나와 3명(42.9%)이 당선되거나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번의 총선에서 모두 보수 정당이 승리한 부산 중·영도에서는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54.82%로 당선됐다.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와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은 각각 현역 의원으로 있는 대구 달성과 서울 용산에 출마해 각 75.31%, 51.77%로 당선됐다.
반면 '명룡대전'으로 관심을 끈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인천 계양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8.67%포인트 뒤진 45.45%로 낙선할 전망이다.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서울 강서을), 박진 전 외교부 장관(서울 서대문을)도 낙선할 것으로 보인다.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경기 수원병)은 낙선했다.
앞선 총선에서 청와대 참모나 장관 출신 후보들에게 '대통령 프리미엄'이 작용하면서 이번에도 이목이 쏠렸지만, 이번에는 영향이 미미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 전 수석을 제외하면 보수적 색채를 띠는 지역에 출마해 당선되거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의사 집단행동이 장기화한 것에 '이종섭·황상무 논란', 대파 등 논란이 더해지면서 당정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른바 '친명횡재·비명횡사'로 불리던 더불어민주당 공천 논란 등에도 용산발 논란에 '정권 심판론'이 거세지면서 일각에서는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서기도 했다.
lg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