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3세 '응급실 뺑뺑이' 사망에…"비극 없도록 의료개혁"

한덕수 국무총리가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종로 1234가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 현장점검을 마친 뒤 민원실에 들려 직원들을 만나고 있다. 2024.4.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종로 1234가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 현장점검을 마친 뒤 민원실에 들려 직원들을 만나고 있다. 2024.4.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로 대형병원에 이송되지 못하면서 33개월 여자아이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비상진료체계 가동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고 소아전문응급의료체계를 확충하는 근본적인 개혁조치를 쉬지 않고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물웅덩이에 빠져 심정지가 온 33개월 여자아이가 충북 보은군 보은한양병원에 이송돼 긴급치료를 했지만, 상급병원의 이송 거부로 사망한 사실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보은한양병원 응급실 당직의사 선생님이 심장이 멎은 아이를 심폐소생술로 일시 소생시키고 청주와 대전 대학병원들, 경기 남부 대형병원들에 연락했지만 번번이 '인력과 병상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다급해진 선생님은 119 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은 대한민국이 직면한 '필수의료·지방의료 붕괴 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서울 대형병원 간호사가 근무 중 뇌혈관 질환으로 쓰러졌지만 수술할 의사가 없어 숨진 일, 대구에서 17세 소녀가 4층 건물에서 떨어진 뒤 2시간 넘게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가 숨진 일에 대해 언급했다.

한 총리는 "병의원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은 도시보다 의료환경이 더 열악하고, 그중에서도 어린이 환자는 어른 환자보다 더한 사각지대"라며 "그날 보은한양병원에서 사경을 헤매는 아이를 붙들고 응급처치를 계속하셨을 의료진, 그리고 응급실 밖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붙들고 계셨을 부모님께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의료개혁에 착수했다"며 "불편과 불안을 견디며 의료개혁을 지지해 주시는 국민들 한 분 한 분께, 또한 현장을 지키며 묵묵히 격무를 감당하고 계신 의료진 한 분 한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