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탄소배출 2010년 수준 감소…450조 투입해 녹색 경쟁력 키운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7일 우리나라 탄소배출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정부는 '탄소중립 100대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450조원 이상을 투입해 대한민국 산업과 사회 전반의 녹색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022년과 2023년 우리나라 탄소배출량이 크게 줄어들어 2010년 수준이 될 전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 위원회와 환경부는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억4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4.8% 감소했고, 탄소 감축 원년인 2018년보다는 24.1% 줄어든다는 결과 등을 이날 발표했다.

한 총리는 "2010년 대한민국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1427조 원, 지난해는 1996조 원이었고, 그때보다 경제규모는 1.4배가 됐는데 탄소배출량이 같다는 건 그만큼 우리나라 모든 영역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반가운 보고"라고 평했다.

이어 "그동안 글로벌 경제위기나 팬데믹 같은 예외적인 상황이 닥쳤을 때 온실가스 배출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경우는 있었지만 지속적인 추세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며 "평시 상황에서 민관의 노력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대폭 줄어들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한 총리는 "물론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우리나라는 앞으로 2030년까지 2018년 배출량의 40%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야 한다. 불과 5년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우리 산업계가 현장에 적용하기 힘든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이론적인 대책들 대신 실현 가능하고 실천 가능한 대책을 내놓고 민관이 하나가 되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힘쏟고 있다"며 "원전 산업을 되살리고,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현실적인 수준으로 재조정한 것이 그 예"라고 밝혔다.

한 총리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발행하는 'MIT테크놀러지 리뷰'라는 권위 있는 학술지에서 각국의 감축 노력을 23개 지표로 평가했는데 우리나라는 76개국 중 8위였다"며 "비교적 우수한 성적이지만,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서 더 큰 실적을 거두고 국제적인 평가도 더욱 올라갈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