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민 생명 걸린 문제…정치적 유불리로 외면 못해"(종합)

[대국민 담화] 저항에도 의료개혁 완수 의지
의협 향해 "정권 퇴진 운운…국민 위협하는 것"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의대 정원 증원 등 의료개혁과 관련 대국민담화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의대 정원 증원을 비롯한 의료개혁과 관련해 "정치적 득실을 따질 줄 몰라서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51분간 이어진 생중계 대국민 담화를 통해 "누군가 국민과 국익만을 바라보며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개혁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나라에 미래가 없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공직 생활을 할 때부터 대통령이 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쉬운 길을 가지 않았다"며 "회피하고 싶은 인기 없는 정책도 국민에게 꼭 필요하다면, 국익에 꼭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실천하며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사태를 언급하며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며 타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법과 원칙에 따라 932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건폭'(건설 현장폭력), 건전재정, 사교육 카르텔 혁파, 원전 정책 정상화 등을 언급하며 "'옳은 정책이지만 지지율이 떨어진다', '그걸 꼭 지금 해야 할 필요가 있냐'며 만류하고 막아서는 사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의료개혁도 마찬가지"라며 "국민 생명과 건강이 걸린 문제를 어떻게 대통령이 유불리를 따지고 외면할 수 있겠나"라고 잘라 말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불러내셔서 이 자리에 세워주신 이유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며 "국민의 보편적 이익에 반하는 기득권 카르텔과 타협하고 굴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계 저항에도 의료개혁 완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일부 의사는 '조건 없는 대화' 제안마저 거부하고 있다"며 "대한의사협회는 의사 정원 감축에 더해 복지부 장·차관 파면까지 요구하고 있다"며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심지어 총선에 개입하겠다며 정권 퇴진을 운운하고 있다"며 "대통령인 저를 위협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국민을 불안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구조적인 문제를 잘 알면서도 이해집단 저항에 굴복한다면 정치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며 "정상적인 국가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국민 여러분께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약속드린 여러 개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까지 전략을 다해왔다"이라며 "구조적·고질적 문제를 개혁하는 것이 바로 국민이 선출한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