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모 주식은 역시 '삼전'…하이닉스는 0명[통실톡톡]
부속실장 321주 가장 많아…선택 못 받은 하이닉스
'서학개미' 복지비서관…'320억' 김동조 압도적 1위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용산 참모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주식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전날 관보에 게재한 2024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을 보면,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 대다수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식을 주요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윤 대통령을 제외하고 신고 대상에 포함된 38명(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 가운데 31명이 본인이나 가족이 보유한 유가증권 내역을 신고했다.
참모별 주식 보유 내역을 보면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 삼성전자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강의구 부속실장은 본인 앞으로 321주를 보유 중이라고 신고해 참모 중에서 삼성전자 주식이 가장 많았다. 차순오 정무1비서관은 본인 명의 96주와 배우자 명의 260주를 가지고 있다고 알렸다.
김종문 국정과제비서관(배우자 220주·장남 60주)과 이도운 홍보수석(배우자 100주), 이기정 의전비서관(본인 98주), 박범수 농해수비서관(장남 118주), 김태효 안보실 1차장(본인 65주), 연원정 인사제도비서관(배우자 50주) 등도 본인이나 가족이 삼성전자 주주였다.
김용진 대외협력비서관은 삼성전자 500주를 가지고 있었으나 지난해 전량 처분했다.
다만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SK하이닉스를 보유하고 있는 참모는 한 사람도 없었다.
고득영 보건복지비서관은 '미장'(미국주식시장)을 적극 공략해 용산 대표 '서학개미'로 통했다.
고 비서관은 지난해 보유 중이던 ASML 25주, AMD 50주, TSMC 70주, 엔비디아 154주 등 반도체주를 매도하는 한편, 알파벳A(구글) 200주, 애플 50주, 쇼피파이 100주, 아이온큐 1250주 등 기술·성장주를 중심으로 매수해 자산을 리밸런싱했다.
김수경 대변인도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미국 증시 상승세에 따른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변인은 티커명 'TQQQ'으로 유명한 PROETF ULTRAPRO QQQ를 307주 전량 매도했다. 이 ETF는 나스닥 지수 상승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김 대변인 배우자도 TQQQ를 2553주 전량 처분했다. 또 'DIREXION DAILY S&P BIOTECH BULL 3X ETF'(904주·바이오테크 지수 3배 추종), 'DIREXION DAILY RETAIL BULL 3X ETF'(752주·소비재기업 3배 추종),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ETF'(314주·반도체 지수 3배 추종) 등을 모두 매도했다.
이관섭 비서실장은 이자가 연 10%대 초반에 형성돼 있고 헤알화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브라질 채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편 용산 참모 중에서 주식 보유액이 가장 많은 고위 공직자는 김동조 국정기획비서관으로 총 320억 8865만 원을 신고했다. 직전 신고 때보다 약 212억 원이 증가했다.
비상장사인 한국제강 주식을 1만 4800주 추가 취득하며 2만 2200주로 늘어난 것에 더해 평가금액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제강은 철강 기업으로 김 비서관 외가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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