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가니까 대파 875원?…"논란 전혀 사실 아냐"[통실톡톡]
물가 점검 위해 하나로마트 방문 뒤 '대파 논란'
농협 자체 할인 더해 가격 안정화 정책 효과 결과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상승 조짐을 보인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 대응을 주문한 가운데 22일 정치권에서는 때아닌 대파 가격 논란이 일고 있다.
발단은 윤 대통령이 지난 18일 물가 점검을 위해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았을 때 일어났다.
당시 매장에서는 대파를 한 단(1㎏)에 875원에 판매하고 있었는데 온라인상에서는 시세에 비해 과도하게 저렴하다는 점을 들며 '보여주기식 가격'이라는 뒷말이 퍼져나갔다.
'대통령 방문에 맞춰 할인 폭을 늘렸다'거나 '대통령이 떠나니 가격을 다시 올렸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인천 유세 과정에서 대파를 들어 올리며 "이게 850원짜리가 맞나, 이게 5000원이라고 한다"며 윤 대통령을 비판하자 논란은 더 확산했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7980원', '5990원' 등 각 지역구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파 가격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 '대파 챌린지'를 펼쳤다.
대통령실은 야당의 비판을 두고 실상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가니까 가격을 낮췄다거나 대통령이 간 곳만 낮췄다거나 대통령이 돌아가면 가격을 올린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대파 가격이 저렴했던 것은 농협 자체 할인과 정부 할인지원 등이 더해진 결과라는 설명이다.
대파 한 단의 정상가는 4250원인데 농협 자체 할인 1250원, 정부 할인지원 30% 등이 중첩돼 875원이라는 소비자 가격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정부가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 자금 1500억 원을 투입하며 가격 안정화 조치를 적용한 결과가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정부는 윤 대통령이 현장을 찾은 당일 서울 창동, 수원, 고양, 성남, 청주, 울산 등 다른 지역 농협하나로마트에서 대파 한 단이 875원에 판매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다른 대형마트에서 대파가 한 단에 1980~23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농협은 자체 할인 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던 게 가격 차이를 보였던 원인으로 작용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하나로마트는 국내 농산물만 취급해 할인을 더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아울러 윤 대통령이 매장에서 "시장을 많이 가봐서 그래도 875원이라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말한 것도 야당이 앞뒤 맥락을 다 자르고 곡해하고 있다고 했다.
직전에 윤 대통령이 "여기 하나로마트는 이렇게 하는데 다른 데는 이렇게 싸게 사기 어려울 것 아닌가"라고 먼저 말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875원에 팔면 대파 농가가 다 죽어야 한다는 말도 있는데 도매가격은 정부가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있다"며 "소비자 가격만 깎아 주는 것으로 농업인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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