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이번엔 '인천' 민심…"GTX-B로 교통 혁명"

18번째 민생토론회…인천 재도약 방안 논의
"출근 2시간 반 걸려" 호소에 GTX 노선도 응시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인천광역시청에서 '대한민국 관문 도시 세계로 뻗어나가는 인천'을 주제로 열린 열여덟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3.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인천을 방문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비롯한 지역 숙원사업 지원 정책을 내놓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에서 18번째 민생토론회를 열고 인천을 항공·해운·물류산업 전진기지로 재도약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윤 대통령은 전국 순회 민생토론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주만 해도 인천이 세 번째 민생토론회 개최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구와 이튿날인 5일 경기 광명에서 민생토론회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항만과 공항을 모두 갖춘 인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대한민국이 더 큰 도약을 이루는 지름길"이라며 "인천을 교두보로 전략산업인 항공산업과 해운산업에 대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인천공항 4단계 확장 공사 연내 완료 △첨단 복합 항공단지 조성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후 서비스 품질 관리 △인천항 1-2 부두 스마트 항만화 △전자상거래 특화구역 조성 △원도심 재개발 지원 등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인천이 진정한 관문도시가 되려면 철도를 비롯한 육상교통 인프라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GTX-B를 전면에 내세웠다. GTX-B노선은 이날 착공했다.

인천은 인천대입구역을 출발역으로 하는 GTX-B노선 외에도 인천공항과 인천 청라에서 각각 출발하는 D노선과 E노선 착공이 계획돼 있다.

윤 대통령이 무엇보다 GTX에 공을 들이는 데에는 경기와 인천 민심에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지난 2월27~29일 실시)를 보면 인천·경기 지역의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31%로 전국 수치인 39%보다 낮다. 40%를 기록한 서울과도 차이가 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1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여당이 수도권에서 얼마나 많은 의석을 가져오는지에 윤석열 정부 집권 중후반기 국정 운영 동력이 달려 있는 만큼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수도권 판세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 1월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격차 해소'를 주제로 민생토론회를 개최한 장소도 GTX-C노선이 지나는 경기 의정부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한 직장인은 인천 영종에서 서울 은평구로 출퇴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출근까지 3개 환승역, 22개 정차역을 거쳐 2시간 반 이상이 소요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윤 대통령은 자리 옆에 세워진 GTX 노선도를 주시하며 발언을 듣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GTX-B노선은 2030년까지 차질 없이 개통하겠다"며 "서울-인천 도심 간 30분대 출퇴근이 가능한 교통 혁명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교통 혁명을 과거 통학생이 오랜 시간 지하철에서 영어 단어를 공부했던 것에서 향후 노래 한두 곡만 들으면 서울에 도착하는 시대로 바뀌는 것에 비유했다.

윤 대통령은 또 "D노선과 E노선은 내년 국가 철도망 계획에 반영하고 임기 내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비롯한 착공 기반을 확실히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 뒤 곧장 GTX-B노선 착공식에 참석해 신속한 개통 의지를 재차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의정부에서 민생토론회 참석 뒤 GTX-C 착공 기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