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학군장교 만난 윤 대통령 "힘 내서 복무하게 노력하겠다"

임관식 뒤 학군가족 간담회…"국가방위 핵심 자산"
제2연평해전 전사자 딸에 "훌륭하게 성장해 대견"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후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학군가족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며 웃음짓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2.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신임 장교들을 만나 복무 여건 개선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학군장교 임관식에 참석한 뒤 학군가족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방 최일선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청년 장교들이 국가방위 핵심 자산"이라며 "여러분이 힘을 내서 복무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각자 임지에 부임하면 장병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초급 지휘자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장병들이 확고한 국가관과 안보관으로 무장할 수 있도록 신임 장교들이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임관한 김효길 육군 소위, 삼부자가 학군장교 출신인 배진영 공군 소위,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故) 조천형 상사 딸 조시은 해군 학군사관후보생(ROTC) 등이 참석했다.

자리에서는 초급간부 근무 여건 지속 개선, ROTC 지원율 제고를 위한 관심 경주, 직업 안정성 제고를 위한 장기선발 비율 확대가 논의됐다.

배 소위와 함께 참석한 부친 배병철 씨는 삼부자가 모두 학군장교 출신인 점이 영광스럽다며 초급간부 근무 여건 개선을 건의했다.

28일 오후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학군가족 간담회에서 천안함 폭침 때 아버지를 잃은 조시은 해군 학군사관후보생(ROTC)이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2.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조 후보생은 "제가 백일 때 아버지께서 순직하셨다"며 "아버지 뒤를 이어 훌륭한 해군장교가 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시은 양이 혹시 어머니 뱃속에서 아버지를 잃은 것은 아닐까 싶어 잠시 말을 잇지 못했었다"며 "아버지가 안 계신 가운데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했다는 것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임관식에서 축사를 하는 중 조 후보생을 언급하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한 채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신임 장교들이 임무에 잘 적응하고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겨나갈 것"이라며 "학군장교가 청년들에게 더 인기를 얻을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정예강군의 초석, 육군학생군사학교'라고 적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