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즐기는 '장터 스킨십'…올해만 벌써 5번째 시장방문
지난해엔 7차례 방문…2달 만에 비슷한 수준
늘봄학교 묻고 "의사한테 지지 마라" 듣기도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들어 부쩍 전통시장 방문 일정을 늘리면서 민생토론회와 함께 현장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에서 원전을 주제로 민생토론회를 주재한 뒤 지역 대표 전통시장인 마산어시장으로 향했다.
하루 전 울산에서 민생토론회를 열고 신정상가시장을 찾은 것에 이어 이틀 연속 바닥 민심을 챙겼다.
윤 대통령은 울산 일정을 마친 뒤 서울로 복귀하지 않고 진해해군기지에서 참모들과 하루를 보낸 뒤 이날 곧장 창원 일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올해 전통시장을 찾은 것은 이날을 포함해 총 5차례다.
윤 대통령은 1월에는 의정부제일시장(25일)에서 상인과 시민을 만났으며 이달에는 서울 중곡제일시장(8일), 부산 동래시장(13일), 울산 신정시장(21일), 경남 마산어시장(22일)을 연달아 방문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윤 대통령이 7차례 시장 일정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2개월 만에 지난해 수준을 거의 따라잡은 셈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청주 육거리종합시장(2월14일) △울산 신정시장(3월9일) △대구 서문시장(4월1일) △부산 자갈치시장(7월27일) △경남 거제고현시장(8월4일) △대구 칠성종합시장(11월7일) △부산 국제시장(12월6일)을 방문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 뒤 시장까지 한번에 들르는 것은 전통시장 활성화 의지를 나타내는 한편 지역 민심을 생생하게 듣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전날 울산 신정시장에서는 자녀와 함께한 학부모에게 다음 달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는 늘봄학교에 관해 물었다. 만삭 임산부에게는 최근 심각해진 저출산 문제를 고려한 듯 정부 지원 의지를 보였다.
특히 당시 의료계 집단행동과 맞물려 한 시민이 윤 대통령에게 "의사들한테 지지 마시라"고 외치는 장면이 포착돼 주목받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심을 듣고 민생을 챙기고 중소상공인을 격려하고 내수를 살리려는 여러 의미가 있다"며 "용산에만 있으면 시민을 만나기가 어려워 민생토론회뿐 아니라 시장을 가는 것"이라고 했다.
참모들에 따르면 전통시장 활성화는 윤 대통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유럽에서 시장이 관광 명소로 여행객을 모으고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역할을 하는 점을 착안해 국내 전통시장도 경쟁력을 강화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이 마산어시장과 신정시장을 포함해 최근 찾은 시장들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선정하는 문화관광형 시장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의정부제일시장에서 오영주 중기부 장관에게 "시장 상인이 세계 곳곳의 우수한 시장을 방문해 배울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을 적극 검토하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생각해 보라"고 지시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통시장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으로만 의미를 두면 안 되고 관광지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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