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눈물에 윤 대통령 "큰일날 일이구나 깨달아"
창원서 원전 주제로 14번째 민생토론회
이승만·박정희 언급하며 원전 육성 강조
- 정지형 기자,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원전을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전 정부를 비판하며 원전산업 육성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남 창원에서 14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했다.
토론회에는 원전 관련 기업인과 연구원, 대학생을 포함해 창원·경남 지역 청년 근로자와 소상공인 등 일반 시민 7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원전산업이 고사 상태에 빠져 지역경제가 위기였다고 토로했다.
한 지역업체 기업인은 "탈원전이 시작되면서 공장을 놀리고 급여도 대출을 받아 지급하는 상황이었다"며 "현 정부 들어서면서 신한울 3·4호기 일감을 수주해 주신 것, 저금리 융자 지원, 한수원에서 50억원을 투자받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기나긴 탈원전이 끝이 보이는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지난 정부 때 탈원전 정책을 하며 기업이 넘어지는 바람에 손님이 급감했다"며 "눈물 나고 힘든 과정이었는데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대통령이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창원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고 소개한 대학원생은 "신진 연구를 필요로 하는 원전 건설 계획도 결정된 것이 없고 정권이 바뀌게 되면 이전처럼 산업이 배척받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정권이 바뀔지 안 바뀔지는 국민 전체가 선택하는 문제라 제가 말하기는 어렵지만 원전 직원과 연구자가 계속 연구할 수 있게 우리 정부 기간에는 최선을 다하고 국민을 잘 설득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원전은 우리 산업 기반"이라며 "그런 것을 국민이 잘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탈원전 정책이 추진됐다"고 지난 정부를 겨냥했다.
윤 대통령은 "저도 탈원전이 추진될 때 잘 몰랐다"며 "나중에 월성 원전 사건이 감사원에서 검찰로 수사가 의뢰돼 사건 처리를 위해 자료를 보면서 탈원전이 큰일 날 일이구나 깨달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인류가 원전을 개발해서 사용한 지 엄청 오래됐고 일본과 러시아에서 사고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원전이 없다"며 대학원생 참석자에게 "원전 시장이 향후 10년간 1000조원 정도 될 것이라고 보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원전산업 중요성을 내세웠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실제로 우리나라 원전 기초를 다지신 분은 이승만 대통령이었다"며 "실로 대단한 혜안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이어받아 박정희 대통령이 1968년 최초의 원자력 장기계획을 수립해 우리 원전산업을 일으켰다"며 "원전은 싸고 품질이 좋은 전기를 공급해 대한민국을 10대 경제대국으로 이끈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반도체 민생토론회와 이달 16일 과학 민생토론회, 21일 토지 규제 민생토론회에서도 잇달아 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행사를 시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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