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29%→33%…여사 리스크 감소·의대 정원 확대 영향
"김 여사 문제, 정치적 이슈로서 생명력 꺼져가고 있어"
국힘, 오차범위내 민주당 앞서…한동훈 효과 반영된 듯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주 만에 다시 30%대 지지율을 회복했다. 김건희 여사 문제는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고,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의료계 반발에 대한 정부의 무관용 대응 방침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을 긍정평가한 응답자는 33%로 전주 대비 4%p올랐다. 부정평가도 5%p 내린 58%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은 설 연휴 직전인 2월 1주 차 조사에서 2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와 명품가방 수수 의혹 문제가 지속되면서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KBS와 신년 대담을 통해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지만 "아쉽다"라는 원론적 입장에 그치면서 야권의 비판이 일었다.
하지만 대담 직후 이뤄진 여론조사에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오히려 반등했다. 부정평가층에서 이미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여론이 고정적으로 반영돼 있는 셈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김 여사 문제가 지지율에 영향을 안 미칠 정도로 정치적 이슈로서 생명력은 이제 꺼져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의 배경에는 의대정원 확대와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여론조사 항목에는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 항목에는 의대정원 확대(2%)가 추가됐다.
갤럽조사에서 의대 정원 방침에 찬성하는 여론은 76%로 조사됐다.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입장은 지역, 성별, 연령 등에서 모두 높았다. 국민의힘 지지층 81%,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73%로 여야 지지 성향과 관계없이 모두 찬성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의료계 집단행동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강조했다. 정권 초기 원칙을 강조한 모습이 겹치며 일부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이 전주 대비 3%p 상승하며 오차범위 내에서 더불어민주당(31%)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4%p 하락했다.
국민의힘의 지지율 상승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효과로 보인다. 기존 여당 대표들과 다르게 대통령과도 충돌하는 등 제 목소리를 낼 뿐 아니라 공천 등에서 원칙을 강조하는 데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용산 대통령실 인사들이 단수공천에서 배제되는 등 잡음 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공천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민주당과 비교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당 격차가 여전히 오차범위 내라는 점에서 우열을 가릴 수 없다고 갤럽은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3.7%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jr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