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르면 내주 '과기수석' 인선…박상욱 교수 '하마평'

"과학기술 이해·정책역량 핵심"…여성 과학기술인 기용설도
산하 비서관 설치 3~4개 예상되나 '비대화' 경계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뉴스1 DB) 2023.3.6/뉴스1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대통령실이 새로 만들어지는 과학기술수석비서관 자리를 두고 14일 인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과학기술을 이해하며 정책적 능력이 있는 분으로 찾고 있다"며 "핵심은 과학기술에 관한 이해도와 정책 역량 두 가지"라고 밝혔다.

인선 발표는 이르면 다음 주가 언급되나 내부에서는 1월 중으로는 조직 신설을 완료하기가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기수석뿐 아니라 산하 비서관실을 설치하는 작업도 있다 보니 예상보다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로서는 윤석열 정부 초대 과기수석으로 박상욱 서울대 교수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영국 서섹스대에서 과학정책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숭실대 행정학부 교수를 거쳐 2018년부터는 서울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유니스트) 총장과 유지상 전 광운대 총장도 이전부터 후보군으로 계속 하마평에 오르내린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과기수석으로 여성 과학기술인이 등용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 언론에 거론되는 인물로는 임혜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미래융합전략센터장, 손지원 KIST 기술정책연구소장,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AI(인공지능)2XL연구소장(상무) 등이 있다.

다만 대통령실은 여성이 후보군 안에 포함될 수는 있어도 특정 성별을 염두에 두고 과기수석을 임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수석 아래 설치될 비서관 자리는 양자(퀀텀) 등 과학기술 분야별로 3~4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으나 실제로 수석실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아직 유동적이라고 한다.

자칫 비서관실이 많아지면 기존 '대통령실 슬림화' 기조에 어긋날 수 있는 만큼 대통령실 안에서 계속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비서관실을 몇 개 만들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편제를 만들고 있어서 (인선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과기수석실이 만들어지면 정책실장실은 경제·사회·과학기술 등 삼각편대 체제로 운용된다.

또 안보실 3차장직 신설에 이어 대통령비서실도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게 되면서 집권 3년 차 국정을 이끌 새 진용이 완전히 갖춰지는 셈이 된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