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00] '윤심' 품은 용산 참모 30명 출사표…공천 경쟁 '가열'
'최측근 참모' 주진우·이원모도 곧 사직…30여명 총선 레이스 돌입
수도권 15명·충청 5명·PK 3명·TK 7명…"양지만 골라" 내부 견제도
- 최동현 기자,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100일 앞으로 다가온 4·10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중간 평가인 동시에, 국정 후반기 동력을 가름짓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용산 대통령실에서도 '윤심'(尹心)을 품은 참모 30여명이 일제히 총선 레이스에 들어갔다.
1일 여권에 따르면, 대통령실 주진우 법률비서관과 이원모 인사비서관은 이르면 이번주 총선 출마를 위해 사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로 꼽히는 두 사람이 공직 사퇴 시한(11일)을 꽉 채운 후 마지막 출사표를 던지는 셈이다.
4월 총선에 도전장을 내민 대통령실 참모진은 30여명에 달한다. 지난 6월 충북 충주 출마를 선언한 이동석 전 행정관을 시작으로 6개월간 행정관→비서관→수석비서관 순으로 속속 총선 채비에 들어갔다. 장·차관급을 포함하면 50여명에 이른다.
지역구도 수도권부터 충청·경남·대구·부산까지 다양하다. 지역별로 보면 출마설을 포함해 서울 6명, 경기 7명, 인천 2명, 충북 3명, 충남 2명, 경북 6명, 경남 1명, 부산 2명, 대구 1명 등이다. 수도권 출마가 절반인 15명, 호남 지역구는 없었다.
수석급에선 김은혜 전 홍보수석(경기 분당을), 안상훈 전 사회수석(서울),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충남 홍성·예산)이 지난달 용산을 떠났다.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선거구에 최근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비서관급에선 윤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던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이 지난달 27일 경북 구미을 출마를 위해 사직했으며, 주진우 비서관은 부산 수영구, 이원모 비서관은 수도권(서울) 출마가 유력하다.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도 구미을에 도전장을 내 강명구 전 비서관과 맞붙을 전망이다.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은 충북 청주 청원,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은 경기 의정부갑, 전광삼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은 대구 북구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기흥 전 부대변인도 인천 연수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뛰고 있다.
행정관급에선 △김보현(경기 김포갑) △이승환(서울 중랑을) △김인규(부산 서구·동구) △허청회(경기 포천·가평) △이병훈(경북 포항 남·울릉) △배철순(경남 창원 의창) △이동석(충북 충주) △김찬영(경북 구미) △전지현(경기 구리) 등이 총선행을 택했다.
또 △권오현(서울 성동갑) △신재경(인천 남동을) △조지연(경북 경산) △최지우(충북 제천·단양) △여명(서울 동대문갑) △김대남(경기 용인갑) △신진영(충남 천안병)도 출마 채비가 한창이다. 대통령실 최연소 참모인 김원재 전 국가안보실장 보좌관(31)은 경기 수원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정부·여당이 집권 3년차를 맞아 '새 체제'를 갖춘 만큼, 새해 시작과 함께 내년 총선을 둘러싼 '공천 경쟁'이 격화할 전망이다. 국정 철학을 체득하고 있는 대통령실 참모 출신들이 국회에 다수 입성해야 한다는 논리도 있지만, 견제도 만만찮다.
당내에선 '중진 불출마', '험지 출마' 등 쇄신 바람이 불고 있지만, 용산 참모 상당수가 열외(列外)라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달 4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실 인사들은 모두 양지를 찾아 떠난다"며 "다가오는 엄동설한을 어찌할꼬"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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