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복심' 강명구 '최연소' 김원재…막판 총선행 합류
강 비서관, 내주 사직 뒤 구미서 출판기념회
31세 김 보좌관, 사직 후 수원무 출마 준비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내년 4월 총선에 도전하는 대통령실 참모들의 막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46)이 이르면 다음 주 용산을 떠나 경북 구미을 출마 채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구미 출신인 강 비서관은 지난 22일 주변에 다음 달 6일 구미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사직을 알렸다.
강 비서관은 2021년 6월 윤 대통령이 정치 참여를 선언한 직후부터 캠프에 합류해 윤 대통령을 보좌한 원년 멤버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 부속실에서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한 뒤 지난 7일 국정기획비서관으로 승진했다.
국회 보좌관 경험이 풍부한 강 비서관은 윤 대통령 '복심'으로 통하는 인물로 대통령 일정 기획과 메시지 관리, 정책 설계에 뛰어난 역량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대통령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뒤 '민생현장'을 강조하며 난국 타개를 도모했을 때도 물밑에서 강 비서관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원재 국가안보실장 보좌관(31)도 지난 22일자로 사직한 뒤 출마 준비를 시작했다.
경기 수원 태생인 김 전 보좌관은 수원무 지역구 출마를 고려 중이다.
1992년생인 김 전 보좌관은 총선에 도전장을 내민 용산 참모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젊은 피'이다. 김 전 보좌관도 윤석열 정부 출범 때부터 용산에서 근무했다.
김 전 보좌관은 용인외고를 졸업한 뒤 연세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와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에서 각각 국제관계학, 국제안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김 전 보좌관은 유엔(UN)에서 사무총장 기술특사실 디지털 정책보좌관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유엔에 있을 때 사무총장 보고서인 '디지털 협력을 위한 로드맵'이 주요국 언어로 출간됐는데, 김 전 보좌관이 사비를 들여 지인들과 한국어로 번역 출간한 일화도 있다. 일본 등에서 자국 언어로 출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도 한국 정부가 미온적 반응을 보이자 김 전 보좌관이 직접 나서 한국어본을 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보좌관은 대선 캠프에서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으며 인수위원회를 거쳐 용산에 입성한 뒤에는 국제외교 및 안보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김성한 전 안보실장과 후임 조태용 실장을 지근거리에서 안정적으로 보좌했다.
김 전 보좌관은 특히 윤 대통령이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했을 때 연설문 퇴고를 맡았던 청년 행정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과거 육군에서 복무할 당시에는 소설집을 출간하고 병영문학상에 단편소설을 출품해 받은 상금 300만원을 국방부 인근 보육원에 기부해 언론에 이름이 실리기도 했다.
김 전 보좌관은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입법부 차원에서도 '글로벌화'가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총선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인 내년 1월11일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나머지 출마 예상자들도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주진우 법률비서관과 강훈 국정홍보비서관 등도 출마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이들까지 포함할 경우 용산 참모 중 내년 총선에 도전장을 내민 인물은 30여명에 달한다.
대통령실 안에서 청년팀을 이끌었던 김성용 전 행정관(37·서울 송파병)을 비롯해 여명(32·서울 동대문갑), 김인규(34·부산 서구·동구), 이승환(40·서울 중랑을), 배철순(44·경남 창원 의창구), 전지현(46·경기 구리), 김기흥(48·인천 연수구을) 등 먼저 용산을 떠난 30~40대 행정관들도 지역 민심 잡기로 분주한 모습이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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