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 출범 임박…윤 대통령 '총선개각' 마무리 수순

법무부 차관 체제 전환 전망…총 10개 부처 장관 교체
장호진 외교부 1차관, 조만간 신임 국가안보실장 임명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자료사진)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국민의힘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에 임명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총선용 개각도 마무리 수순으로 향하게 됐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르면 이번 주 한 장관을 내년 4월 총선을 진두지휘할 비대위원장에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역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등에 이어 20일에는 상임고문단 회의를 하고 비대위원장과 관련한 마지막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했다. 윤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지명과 관련해 의견 수렴 과정을 마무리한다며 "여러 가지 고민과 숙고를 통해서 제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비대위 전환을 앞두고 한 장관은 일찌감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다. 한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스타 장관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윤 대통령과의 관계도 각별하지만 정치 경험이 부족하고, 수직적 당정 관계를 개선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우려도 있었다.

여권에서는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고려해 한 장관에게 중책을 맡겨보자는 의견에 힘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선거가 4개월도 남지 않은 마당에 선거를 지고 나면 아무것도 없는데 뭘 할 것인가"라며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마지막에 등판했다. 그때 배 12척이 남았지만, 이순신 장군은 배 12척을 이끌고 임진왜란에서 승리했다"며 한 장관 등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 장관에 대한 거취가 결정되면 총선용 개각도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 장관까지 교체하게 된다면 총 19개 부처 중 10개 부처 장관이 총선과 관련해 부처를 떠나게 된다. 사실상 집권 3년 차를 앞두고 2기 내각 구성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달 들어 개각에 속도를 내왔다. 지난 4일 기재부를 비롯해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고, 17일과 19일에는 각각 산업부와 외교부 장관에 대한 인선안을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총선 역할론이 제기됐던 한 장관에 대한 인선은 국민의힘 비대위와 맞물려 많은 기대를 모았다. 대통령실도 당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한 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되면 인선은 곧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법무부는 이노공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길태기·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한편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국가정보원장에 내정된 가운데 새로운 안보실장에 대한 인선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임 안보실장으로는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