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교체한 尹 한동훈 투입시점 고심…대통령실 "당 의견 수렴중"
3개월 만에 산업부 장관 교체…방문규 수원 출마 전망
한동훈, 비대위원장 급부상…구체적으로 정해지면 교체할 듯
- 나연준 기자,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명했다. 이날 관심을 끌었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인사는 없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정무직 인선에 대한 브리핑을 실시했다.
김 실장은 안 후보자에 대해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이론과 실무를 두루 겸비한 국제통상 전문가"라며 "검증된 업무 능력과 풍부한 국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수출 증대와 핵심전략산업 육성, 산업 규제 혁신 등 속도감 있게 추진해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한민국 경제 영토 확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3개월 만에 산업부 장관을 교체에 돌입한 배경으로는 내년도 총선이 꼽힌다. 방문규 현 장관은 수원 수성고(24회) 출신으로 내년 4월 총선에서 수원 지역에 출마해달라는 여권의 요청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추가 개각설이 팽배한 상황에서 이날 인사는 산업부에 그쳤다. 외교안보 라인은 물론 총선에서 역할론이 제기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인사는 없었다.
한 장관은 최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스타 장관으로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윤 대통령과 검사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오면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과의 오래된 관계는 부정적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는다면 '수직적 당정관계'를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당초 한 장관에 대한 인사는 연말 또는 연초 '원포인트'로 진행될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당내 상황이 급변하면서 인사가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법무부 장관 교체와 관련해 "일단 당에서 여러 가지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니 그것을 좀 살펴보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며 "지금 당장 이것을 한다 안 한다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통령실은 외교부, 국가정보원 등 외교 안보 라인에 대한 인사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장관 후보로는 조태열 전 주유엔대사, 국정원장 후보로는 조태용 현 국가안보실장이 꼽히고, 이에 따라 새로운 안보실장에는 이용준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거론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인사를 속도감 있게 해야 하는데 검증도 있고 살펴볼 게 많다"며 "검증이나 인선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그때그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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