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사퇴·국힘 비대위 전환에도…대통령실 "당무개입 없다"
대통령실 "당에서 할 일"…관여할 일 아니라 일축
- 나연준 기자,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정지형 기자 = 총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권을 둘러싼 상황은 혼란스럽다. 대통령실은 김기현 대표의 대표직 사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은 '당의 일'이라며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인선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으며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 당을 이끌 수 있는 능력과 실력을 갖춘 분이라는 기준에는 대부분 공감해줬다"며 추후 추가 의견 수렴을 거친 뒤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 국빈방문에 나섰던 사이 여권의 지형도는 크게 요동쳤다. 지난 12일 친윤(친윤석열) 핵심 장제원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13일에는 김 대표가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총선 불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총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두고 국민의힘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이후 출범한 혁신위원회가 여당 지도부와 힘겨루기 끝에 조기 해산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국민의힘이 자체적으로 내년 총선 판세를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우세 지역이 단 6곳 밖에 없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윤석열 정부 입장에서 내년 총선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패할 경우 임기 내내 국회의 여소야대 상황과 마주해야 하고, 조기 레임덕 상황까지 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김 대표의 사퇴와 관련해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윤심'과 무관한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이 순방에 나서기 직전 김 대표에게 대표직은 유지하고 총선에 불출마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이를 김 대표가 거부했다는 후문도 있다. 또한 김 대표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자 윤 대통령이 순방 중 직접 전화를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대표 공백 상황은 "당의 일"이라며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당이 중지를 모아야될 일이다. 대통령실이 관여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재옥 원내대표가 방향을 잘 잡고 하고 계시고 당헌당규가 있다. 당에서 할 일이고 대통령실은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의 총선을 이끌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부 장관,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나경원 전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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