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엑스포 불발 PK 지지율 5%p↓…전국 민심 영향 '제한적'

한국갤럽 지지율 32% 유지…PK 지지율 지난주 40%→35%
긍정평가서 외교 11%p 하락…尹, PK 민심·민생·외교 챙기기 나서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격려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PK(부산·경남) 지역에서의 민심은 차가웠다. 다만 전체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와 같은 32%를 유지하는 등 전국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12월 첫째 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잘하고 있다' 32%, '잘못하고 있다' 59%를 기록했다. 지난주 여론조사에서는 긍정 평가 32%, 부정평가 59%였다.

하지만 PK 지역 민심은 차가웠다. PK 지역은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였지만, 이번주에는 35%로 5%p 하락했다.

지난주 여론조사(11월28~30일 조사 실시)에 엑스포 유치 결과에 대한 민심을 담기 어려웠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이 민심이 제대로 반영된 첫 결과로 유치 불발에 따른 실망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전국 민심은 지난주와 변동이 없었지만 세부적으로는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실망감이 여실히 드러났다.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이유 중 압도적인 1위를 지켜오던 외교는 11%p가 떨어져 31%에 그쳤다. 그동안 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제무대를 누벼온 것에 대한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정 평가 이유 중에서는 엑스포 유치 실패에 따른 내용들이 많았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를 이유로 꼽은 것은 3%로 지난주와 비교해 2%p 상승했고, 국고·재정낭비가 2%를 기록했다.

국고·재정 낭비는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비가 크게 증가했다는 야권의 비판과 연결지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부정 평가 이유 중 엑스포와 연관된 것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엑스포 유치 불발 후 부산을 방문하고 민생에 다시 집중하는 등 민심 챙기기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6일 윤 대통령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함께 뛰었던 기업 총수들과 함께 부산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부산은 다시 시작한다"고 외치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가덕도 신공항 및 북항 재개발 추진,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지역 숙원 사업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7일에는 '2023 눈꽃 동행축제'에 참석해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들과 만나 이들이 국가 정책의 "핵심 타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우리나라 경제, 안보의 근간이라며 대기업과 상생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는 11일부터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나선다.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한국과 네덜란드는 '반도체 동맹'을 비롯한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해 나갈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7일 제2차 방산수출 전략회의에서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협력은 우리 방산 역량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고, 또 방산 수출의 새로운 기회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생 챙기기와 순방을 통해 윤 대통령이 부산 엑스포 유치 불발로 인한 민심을 다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3.1%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