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차세대신흥기술대화 9일 출범회의…"기술동맹 자리매김"

양국 안보실장 주재…"부처 간 협조체제 구축"
반도체·양자·바이오·배터리 및 청정에너지 논의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4.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한미 양국이 차세대 핵심·신흥기술대화 출범 회의를 열고 반도체와 양자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본격 논의한다.

대통령실은 오는 9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제1차 한미 차세대핵심신흥기술대화를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7일 오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회의에서 양국은 반도체, 양자, 바이오, 배터리·청정에너지 등 핵심신흥기술 분야에서 공동연구, 상호 투자, 표준, 인력개발 등 전 주기에 걸친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말했다.

한미 차세대핵심신흥기술대화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합의한 사항 중 하나다.

당시 양국 정상은 첨단기술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안보 차원에서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포괄적 협력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으로 유지·발전할 수 있도록 쌍방 간에 담당 부처를 정해서 구체적인 협조체제 구축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안보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가 참여한다.

미국 측에서는 백악관 국가안보실, 팬데믹 대비 및 대응실(OPPRP), 과학기술정책실(OSTP), 국무부, 에너지부, 국립과학재단(NSF) 등이 자리한다.

미국은 올해 인도, 싱가포르와 이미 핵심신흥기술대화를 개최한 바 있다. 세 번째 국가로 한국과 회의를 여는 셈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국 기술협력과 안보협력은 상호 시너지 효과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미는 군사동맹, 경제동맹에 이어 기술동맹으로까지 매우 포괄하는 동맹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배터리·청정에너지 분야와 관련해 차세대 이차전지 및 배터리 연구 협력이 중점적으로 논의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공동연구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공동연구를 기반으로 향후 미국에서 ESS 시장 분야에 우리가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탄탄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자기술 분야에서도 한미 양국은 공동 연구 추진방안을 합의할 예정이다.

양자 같은 경우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어 공동연구를 통해 얻는 이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 양국은 과학기술안보 협력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첨단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양국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실질적 혜택을 줄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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