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외교·안보 라인 개각 고심…국정원장 조태용·안보실장 이용준

11일부터 네덜란드 국빈 방문 후 추가 개각 전망
외교부·산업부·고용부·과기부·금융위원회 등…법무부 원포인트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격려 간담회'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3.12.6/뉴스1 ⓒ News1 부산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개편 및 개각과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지명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마친 뒤 외교·안보라인을 중심으로 추가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7일 대통령실 등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국가정보원장, 외교부 장관,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등을 비롯해 1차 개각(4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국가보훈부·농림축산식품부·중소벤처기업부·해양수산부)에서 제외됐던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인사를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국정원장에는 조태용 현 국가안보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에서 주미 대사를 지낸 조 실장은 지난 3월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의 사직 이후 안보실장을 맡아왔다.

조 실장이 국정원장으로 이동하면 새로운 안보실장으로는 이용준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주이탈리아 대사, 외교부 차관보, 외교부 북핵담당대사 등을 지낸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 역시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교체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후임으로는 주스페인 대사, 주유엔 대사 등을 역임한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도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 장관은 경기 수원 지역의 후보로 필요하다는 국민의힘 요청에 따라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고, 후임으로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우태희 전 산업부 2차관 등이 거명된다.

고용부, 과기부, 금융위원회 등도 개각에 포함될 수 있다. 고용부 장관에는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가, 과기부 장관에는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 총장과 유지상 전 광운대 총장 등이 거론된다. 차기 금융위원장으로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총선 역할론이 제기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서는 연말 또는 연초 '원포인트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후임 법무부 장관으로는 길태기·박성재 전 서울고검장이 거론되며, 여성인 이노공 법무부 차관을 장관으로 승진 기용할 가능성도 나온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달 말 대통령실에 정책실장을 신설하고 수석비서관을 전원 교체하는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 4일에는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국토부 장관, 보훈부 장관, 농림부 장관, 중기부 장관, 해수부 장관 등 6명에 대한 정무직 인선을 단행했다.

6일에는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을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지난 1일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의 사표 수리 후 닷새 만에 후임자를 지명하며 방통위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지낸 '강력·특수통' 검사 출신인 김 후보자는 윤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선배 검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시절 당시 중수 2과장이었던 윤 대통령의 직속 상관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닷새 만에 새로운 후보자를 빠르게 지명한 것은 '방송 정상화'라는 과제를 더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상파 재허가 심사, YTN 최대주주 변경 승인 처리 등 방통위가 처리해야 할 현안이 많고, 방통위가 '기능 정지' 상황이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에서도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

김 후보자는 지명 후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공정한, 그리고 독립적인 방송통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