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연말까지 '순차 개각'…한동훈 '원포인트 교체' 무게
이르면 금주 단행…국정원장·방통위원장·금융위원장 교체 전망
'총선 히든카드' 한동훈, 연초 교체 가능성… 장관 10명 물갈이
- 최동현 기자,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제부처 중심의 장관 6명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윤 대통령은 연말까지 전체 19개 부처 중 10명 안팎의 장관을 순차 교체하는 대규모 개각에 나설 예정이다. 총선 '히든카드'로 꼽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교체 시점과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후보군에도 눈길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국가보훈부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해양수산부 장관 6명의 국무위원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 국토부 장관에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보훈부 장관에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 농식품부 장관에 송미령 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중기부 장관에 오영주 현 외교부 2차관, 해수부 장관에 강도형 해양과학기술원장이 각각 발탁됐다.
이날 개각의 핵심 키워드는 '실무형', '여성', '경제', '탈서울대' 등으로 요약된다.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대거 빠지고, 관료·학자 중심의 '실무형 2기 내각'이 진용을 갖췄다. 6명의 후보자 중 절반이 여성, 서울대 출신은 최상목 후보자 1명뿐이다. 특히 보훈부 장관을 제외한 5명은 경제 부처 장관들이다.
여권의 눈길은 '추가 개각'의 시점과 면면을 향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중, 늦어도 연말 전에 2차 개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1차 개각에서 빠진 법무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방통위원장, 금융위원장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여권의 총선 '히든카드'로 떠오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교체 시점이 여전히 유동적이다. 연말 개각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연초 '원포인트 교체' 시나리오가 꾸준히 제기된다. 몸값을 올려 출마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당 안안팎에서는 다양한 '한동훈 사용법'이 나오고 있다. '정치 1번지'인 종로부터 고향인 서울 강남권 출마, 비례대표 안정권 부여, 선거대책위원장 내정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자객 공천설' 등 다양하다.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박성재·길태기 전 서울고검장, 이노공 법무부 차관 등이 거론된다.
법무부 차관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명됐던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은 최근 들어 신임 방통위원장으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강력·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방송 정상화라는 국정 기조에 맞춰 방통위원장 후보군으로 급부상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판사 출신 이상인 현 방통위 부위원장도 물망에 올라 있다.
방통위는 지난 1일 야당의 탄핵안 표결 직전 이동관 전 방통위원방의 사표가 수리되면서 최장 6개월의 '기능 정지'는 피했지만, '1인 방통위 체제'로 전환돼 업무 혼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윤 대통령은 서둘러 적임자를 물색해 연내 후보자를 지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인사 파동'으로 홍역을 치른 신임 국가정보원장에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이 포괄적 후보군으로 거명된다. 외교부 장관에는 조태열 전 2차관이 중복 거론되는 가운데 안호영 전 차관, 이정민 전 연세대 국제대학원장, 이신화 고려대 정외과 교수 등이 검토되고 있다.
차기 금융위원장은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유력시되고 있어 연말 개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수원 출마설이 나왔던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아직 유동적으로, 임명된 지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아 유임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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