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형' 2기 내각 경제라인…집권 3년차 정책 민생 '강공'
'정책 컨트롤타워' 정책실 부활…연말 1차 개각 6명 중 5명 '경제 장관'
대통령실 "찐 전문가로 구성"…정치인 출신 빼고 관료·학자 전문가 등용
- 최동현 기자,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찐(眞) 전문가로만 구성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정부 19개 부처 중 6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가장 큰 폭의 인적 쇄신으로, 실무형 관료·전문가 중심의 '2기 내각'을 꾸려 집권 3년차 정책 추진에 고강도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국가보훈부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해양수산부 장관 6명의 정무직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밝혔다.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 국토부 장관에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보훈부 장관에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 농식품부 장관에 송미령 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중기부 장관에 오영주 현 외교부 2차관, 해수부 장관에 강도형 해양과학기술원장이 각각 발탁됐다.
이번 개각의 특징은 추경호·원희룡·이영 등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대거 빠지고, 관료·교수 중심의 전문성을 갖춘 '실무형 내각'을 꾸렸다는 점이다. 특히 보훈부 장관을 제외한 5명은 경제수석실 산하 부처로 '2기 경제라인'이 진용을 갖췄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해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제1차관 등 요직을 거친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수석을 맡아 국가 경제정책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와 서울대, 가천대에서 각각 도시지역계획·행정학 석사, 공학 박사를 받았다. 국토부 건설정책관·국토정책국장·기조실장 등을 거쳤으며, 박근혜·이명박 정부의 주요 부동산 정책에 깊게 관여한 도시정책 전문가로 통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도시계획학 석사와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 도농 균형개발 분야 대표적인 전문가로 손꼽힌다. 특히 인구감소 시대, 농촌 삶의 질 향상 정책 개선 방안 연구에서 독보적인 결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22회로 외교관의 길을 걸었다. 외교부 개발협력국장과 주베트남 대사를 맡아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 적극 기여했다는 평가다. 지난 6월 외시 출신 첫 여성 외교부 차관 타이틀을 달았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인하대 해양학과를 졸업하고 제주대에서 해양생물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2006년 해양과학기술원(KIOST) 전신인 한국해양연구원에 입사한 이후 제주특성연구센터장, 제주연구소장 등 주요 보직을 수행했다. 이날 발표된 장관 후보자 중에서 유일한 '1970년생'이다.
윤 대통령이 연말 개각에서 '경제라인' 장관들을 우선 발표하고, 콘셉트를 '실무형'으로 꾸린 것은 내년 집권 3년 차를 맞아 부동산·균형발전·해외진출·첨단과학 등 민생 중심 정책의 추진 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대통령실 산하에 정책실을 신설하고 이관섭 전 국정기획수석을 정책실장에 승진 임명했다. 19개 전 부처의 정책을 총괄하고 당정 협의를 조율하는 '정책 컨트롤타워' 격으로, 산하에 경제수석과 사회수석, 신설을 준비 중인 과학기술수석을 배치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정기획수석실이 정책실로 승격되면서 기존에 맡았던 정책 조율 기능을 시스템화했다"며 "세밀한 당정 조율을 통해 정책의 콘텐츠(내용)뿐 아니라 방향성까지 더 구체화해서 국민 체감을 높이고 민생 정책의 추진 속도를 가속할 것"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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