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프랑스 출장 직후 곧바로 민생 현안 챙기기 '집중'

귀국 도중 경주 지진 발생…'선조치 후보고' 시스템 발동
부산 엑스포 유치 집중했던 업무 패턴 빠르게 전환

한덕수 국무총리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프랑스 파리 출장 직후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동안 부산 엑스포 유치에 집중했던 업무 패턴을 빠르게 '민생 현안 챙기기'로 전환한 것이다.

3일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귀국한 당일인 지난달 30일 오전 4시55분쯤 경북 경주 동남동쪽 19㎞ 지역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업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 발생 당시 한 총리는 비행기 안에 있었고 오전 9시께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경주 지진으로 지진위기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됐다.

이에 국무조정실은 "재난 분야에서 급한 일이 생길 경우 최대한 연락을 하고 안 될 경우 '선 조치 후 보고' 하라"는 출국 전 한 총리의 지시 및 위기 관리 매뉴얼에 따라 '선 조치 후 보고' 시스템을 가동했고, 지진 발생 30분 만인 오전 5시30분쯤 한 총리의 긴급 지시를 각 부처에 전달할 수 있었다.

한 총리는 긴급 지시를 통해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전체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고 위험징후가 감지될 경우 해당 지역 국민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행동 요령을 안내해달라"고 지시하는 한편 △사회기반 시설에 대한 철저한 점검 △지진 관련 정보 실시간 제공 등을 주문했다.

또한 한 총리는 지난 1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과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관련 제51회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이날 자승스님 영결식과 고위당정협의회 등의 일정을 챙겼다.

지난 9일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은 지난달 17일 정부로 이송돼 오는 4일까지가 처리 시한이었기 때문에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한 총리가 재의요구(법률안 거부)를 건의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3일 자승스님 영결식. 행정전산망 개선 대책 등을 논의하는 고위당정협의회는 한 총리와 함께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진이 함께 움직이며 행정부가 단결해 민생 현안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두 귀국 전에 예정된 공개 일정은 아니었지만,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한 총리는 일정이 많아지더라도 마다할 성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총리는 지난달 15일 2030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한 프랑스 출장에서 돌아온 당일 울산광역시 소재 고려아연의 니켈제련소 기공식과 SK지오센트릭의 재활용 클러스터 기공식을 찾는 강행군을 펼친 바 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