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동관 탄핵소추안 추진에 "어차피 기각될 정략적 탄핵"

송영길 '방탄 갑옷' 비판엔…"이재명 대표 이야기한거냐"
울산 선거 판결엔 "진실 밝혀지고 책임질 사람 책임질것"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9일 오후 경기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제16회 범죄피해자 인권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2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신윤하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30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 추진에 대해 "어차피 기각될 정략적 탄핵"이라고 비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 문구가 검사 탄핵소추안 문구를 '복붙'했다는 논란에 대해 "정작 탄핵안 내용 자체는 누구도 읽어보지 않고 내는 것 같다. 읽어봤으면 그렇게 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을 '방송통신위원회법'이 아닌 '검찰청법'에 따라 탄핵한다고 잘못 작성한 탓에 이를 철회한 뒤 다시 제출했다.

한 장관은 검사 탄핵안에 대해서도 "탄핵이라는 제도를 내용도 안 보고 던지는 식의 탄핵으로 정부 기능을 마비시키는 건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공감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며 "누구를 감쌀 생각은 전혀 없다. 어떤 조직에 문제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걸 바로 잡는 시스템이 있고 시스템은 작동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자신에게 '방탄 불체포 특권의 갑옷을 입고 싶냐'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저에 대해 이야기한 게 분명한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 아닌가"라며 "세상 보는 눈이 전부 다 자기들 같은 줄 아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송 전 대표가 자신에게 노동을 해봤냐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저는 피 같은 국민 세금으로 월급 받고 일하는 사람이다. 20년 간 늘 그 생각을 하면서 더 열심히 일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시대착오적이고 운동권 제일주의로 각자 자리에서 땀 흘려 일하는 국민들을 가르치려 드는 송 전 대표가 안타깝게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한 장관은 송 전 대표가 '새천년NHK는 선배가 사준 술자리였다'고 발언한 것을 겨냥해서 "5·18 민주화 항쟁 기념일 전날 밤에 운동권 종친들이 광주 NHK 룸살롱에서 여성 접객원들을 불러서 술 먹고 참석한 여성 동료에게 쌍욕 한 것이 팩트고 나머지는 의견"이라며 "송 전 대표는 그게 뭐 어떠냐는 희귀한 의견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 선거 개입 사건의 1심 선고에 관해선 "2020년1월 울산 선거 개입 사건을 수사하던 와중에 당시 정부가 대검을 사실상 해체했다. 제가 그래서 첫 번째 좌천당했던 때"라며 "결국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질 사람이 책임지게 될 거라 생각한다. 검찰이 할 일을 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한 장관은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만날 의향이 있냐는 물음엔 "저는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일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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