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부산 엑스포, 미래 향한 출발점…한국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파리=뉴스1) 윤수희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8일(현지 시간) "2030 부산세계박람회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다. 자연, 인간, 기술 간의 시너지에 대한 혁신적인 약속"이라며 "2030년 지속가능개발 목표(SDGs)를 위해 우리의 힘을 이용할 때 한국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최빈국과 최빈국 사이의 틈을 메울 것"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열린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 전 최종 프레젠테이션(PT) 지지 연설에서 다섯번째 연사로 나서 "부산은 목적지가 아니다. 미래로 향하는 새로운 여정의 강력한 출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우리의 의무는 젊은 세대에게 부족함이나 갈등없는 더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것"이라며 2015년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직 당시 채택된 '파리 기후변화 협정'과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언급했다.

이어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 세대를 위해 심화되는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행성 B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근본적인 삶의 방식과 행성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에 이어 연사로 등장한 최태원 상공회의소 회장은 "부산 엑스포는 당신의 엑스포이자 유일한 1등 선택"이라며 "자녀의 미래를 위해 보고 싶고 꿈꾸는 것이 다양성, 자유, 혁신, 창의성의 세계이길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최 회장은 연설에서 "한국의 민간 부문을 대표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엑스포를 만드는 핵심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며 기후 변화, 정보 격차, 식량 부족, 펜데믹 등 세계가 직면한 수많은 도전을 해결할 수 있는 '웨이브' 플랫폼을 소개했다.

웨이브 플랫폼은 전세계 133개 국가 가상전시관에서 400여개 사회적 이슈에 대한 해법을 다루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플랫폼은 부산엑스포 이후 다음 엑스포 유치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웨이브 플랫폼이 "물 문제가 있는 국가엔 담수화 기술이 도움이 될 수 있고, 통신 인프라가 낙후된 국가에는 청정에너지 기반의 차세대 네트워크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모두에 같은 해결책은 없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승연 홍보대사는 "한국에서 엑스포가 개최된다면 더 푸르게 사는 지구, 더 강력한 지구 공동체, 더 밝은 내일을 위한 꿈을 꾸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30 부산 엑스포는 아시아와 세계 시장으로 가는 관문이자 반도체, 재생에너지 등 첨단 산업 분야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위한 플랫폼, 미래 세대 만남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엑스포 외국인 홍보단인 '엑스포 프렌즈' 5명은 부산을 "아름다운 곳" "K-팝 콘서트와 국제적인 영화제, 불꽃놀이" 등 부산의 강점을 각각 소개했다.

한편 이날 PT 중간에는 6·25 참전용사인 콜린 태커리, 한국전쟁에 참전한 에피오피아 노병의 손녀가 등장한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태커리는 "한국은 기강(discipline)이 있는 나라. 해야 할 일은 해내는 나라"라며 밝혔고, 한국전쟁 참전노병의 손녀는 할아버지가 회고하던 가난한 나라 한국이 지금처럼 눈부시게 발전한 모습을 보며 느끼는 감상을 토로했다.

또한 부산엑스포 홍보대사인 지휘자 정명훈, 소프라노 조수미, 배우 이정재, K팝 스타 가수 싸이, 김준수 등이 부산 이미지로 한국의 투표 번호인 '1번'을 강조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