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시즌 막 올랐다"…윤 대통령 연말 대규모 개각·용산 개편 고심

윤 대통령, 귀국 후 국정원 수뇌부 교체 …후임 김용현·천영우 등 거론
11말 12초 개편 본격화…대통령실 2기 체제·장관 10명 안팎 바뀔 듯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38차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9.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박7일 간의 영국·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국내 업무에 복귀하면서 연말 단행될 개각과 대통령실 개편에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 참모진은 이르면 이달 말, 장관급은 내달 초부터 인사 교체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2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26일) 김규현 국가정보원장과 권춘택 1차장, 김수연 2차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신임 1차장에 홍장원 전 영국 공사를, 신임 2차장에 황원진 전 북한정보국장을 임명했다.

국정원 수뇌부가 한날한시에 교체된 것은 이례적으로, 잇단 국정원 내 인사 파동의 책임을 묻고 내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결단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권에선 국정원 인사 교체가 단발성 문책 인사일지, 개각의 신호탄일지를 놓고도 전망이 분분하다.

인선 시점이 다가오면서 개각 윤곽은 서서히 드러나는 중이다. 대통령실 수석급은 6명 중 5명이 교체, '대통령실 2기 체제'가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수석실 산하 과학기술비서관실을 '수석급'으로 승격하고, 산하에 3~4개 비서관을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새 정무수석에는 한오섭 현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 홍보수석에는 이도운 현 대변인, 시민사회수석은 황상무 전 KBS 뉴스9 앵커, 경제수석에는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사회수석에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과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이 물망에 올라 있다.

신설을 검토 중인 과학기술수석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민간협의체인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초대 의장을 맡고 있는 유지상 전 광운대 총장과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개각은 국회 예산안 심사가 끝나는 12월 초순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개각인 만큼, 출마자를 비롯해 19개 부처 중 10명 안팎의 장관을 교체하는 대규모 개각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김규현 전 국정원장의 후임자도 조만간 지명하겠다는 방침이다.

총선 '히든카드'로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사퇴 시점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 중이지만, 후임자는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사법연수원 17기)이 유력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국정원장 후보에는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과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등이 거론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임에는 심교언 국토연구원장이, 박진 외교부 장관 후임으로 이정민 전 외교부 국제안보대사와 이신화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 대사가 후보군에 올라 인사 검증을 받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임에는 최상목 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유력 검토 중이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임에는 구홍모 전 육군 참모차장,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등이 거론된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후임에는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송상근 전 해수부 차관과 이연승 전 한국해양교통공단 이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이 밖에도 초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신인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해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등도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