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즈레디" 윤 대통령 "막꺾마" 한 총리…부산엑스포 '바통 외교'
윤 대통령 귀국하자 총리 출국…28일 투표까지 '세일즈 총력'
지구 495바퀴 돌며 3475명 설득…한 총리 "마지막 악장 남긴 심정"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프랑스를 찾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세일즈'를 펼쳤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바통을 이어받아 프랑스로 출국했다. 행정 수반인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한 '릴레이 외교전'에 나선 모습이다.
대통령실과 정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5박7일 간의 영국·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한덕수 국무총리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한 총리는 오는 28일 파리에서 열리는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2030년도 엑스포 개최지 투표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한 총리는 출국 전 페이스북을 통해 "긴 행진곡 중 마지막 악장만 남기고 있는 심정"이라며 "경쟁국들보다 엑스포 유치 경쟁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민관이 흘린 땀은 어느 나라보다 진했다고 생각한다"고 1년6개월간 달려온 유치전의 마지막 장을 남겨둔 심정을 전했다.
엑스포 개최지 투표는 파리 현지시간 28일 오후 3시30분(한국 시간 오후 11시30분) 시작되며 한국시간으로 29일 자정쯤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한 총리는 투표 직전까지 파리 주재 외교단과 BIE 회원국 대표들에게 부산엑스포의 비전을 설득하고, 한국의 마지막 5차 프레젠테이션(PT)도 지켜볼 예정이다.
한국은 엑스포 유치전에 뒤늦게 참여한 후발주자지만, 윤 대통령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순방 때마다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하는 등 '총력 외교전'에 나서면서 현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양강을 형성한 유력 후보군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많다.
윤 대통령은 '코피 투혼'을 불사하며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지난 6월 파리 BIE 총회 제4차 PT에 연사로 직접 나섰으며, 9월에는 아세안·G20·유엔 총회 등 다자회의 계기에 67개국 정상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철행군에 나섰다. 살인적인 일정 탓에 윤 대통령은 9월 말 귀국해 '코피'를 쏟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최종 투표를 닷새 앞둔 23일 영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파리를 다시 찾아 BIE 대표단과 만찬과 오찬을 함께하는 '식사 외교'를 펼쳤고,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을 잇달아 소화하며 BIE 대표단을 상대로 교섭 활동을 펼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재계 총수들도 총출동해 지원 사격했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정·재계 주요 인사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세계를 누빈 거리만 지구 495바퀴, 교섭 대상은 3472명에 이른다. 대통령실은 BIE 총회에서 '부산'이 호명되는 순간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한다는 각오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파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각국 외교단과 BIE 회원국 대표들을 향한 부산엑스포 지지 호소와 요청, 팀 코리아와 함께 1분1초를 아끼지 않고 쏟아붓는 윤 대통령의 혼신의 대장정은 이 시각도 현재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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