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내달 대규모 개각 나설듯…한동훈 '주인공 효과' 안배 관측
11월 말 참모진 교체·12월 초 개각 전망…장관 10명 안팎 바뀔 듯
한동훈 법무장관, 연말 개각서 빠질 듯…연초 '원포인트 교체' 전망
- 최동현 기자,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르면 11월 말부터 대규모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장관이 바뀐 통일·국방·문화체육관광·산업통상자원부를 뺀 나머지 장관급이 대상이며, 대통령실 수석급도 상당수가 교체 및 개편될 전망이다.
22일 여권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르면 11월 말 대통령실 수석급 참모진들을 순차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예산안 심사가 끝나는 12월 초순부터는 총선 출마자를 비롯해 19개 부처 장관 중 10명 안팎을 교체하는 개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임에는 심교언 국토연구원장이 우선 거론된다. 심 원장은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캠프에 합류해 재건축·재개발 및 대출 규제 완화, 250만 가구 건설 등 주요 부동산 공약에 관여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초대 국토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임으로 이정민 전 외교부 국제안보대사와 이신화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 대사가 후보군에 올라 인사 검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직업 외교관 출신인 황준국 주유엔대사, 장호진 외교부 1차관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임에는 최상목 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유력 검토 중이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임에는 구홍모 전 육군 참모차장,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당초 제2대 보훈부 장관에 유력 검토됐던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도 초선 의원 출신인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해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도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최대 관심을 모았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연말 개각 대상에서 빠질 것이란 관측이 많아지는 분위기다. 후임에 박성재 전 대구고검장 등이 인사 검증을 받고 있지만, 탄핵소추 등 특별한 상황이 없다면 사퇴 시점은 후순위로 미루는 분위기다.
여권 일각에서는 '몸값 올리기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규모 개각에 포함돼 다른 장관들과 함께 교체되는 것보다는, '원포인트 교체'로 출마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란 해석이다. 출마를 위한 법적 공직자 사퇴 시한은 내년 1월 11일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개각에 앞서 대통령실 참모진 인적 교체를 먼저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무수석에는 한오섭 현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이, 홍보수석에는 이도운 현 대변인, 시민사회수석은 황상무 전 KBS 뉴스9 앵커, 경제수석에는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유력 검토된다.
다만 윤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에게 "1970년대생 여성 인재 풀을 확충하라"고 지시한 만큼, 유력 후보군이 교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윤 대통령의 '인선 가이드라인'이 전파되면서 일부 하마평이 거론되던 정무직은 인선 후보군이 '두 자릿수'로 늘거나, 후보군 라인업이 대거 수정·보완되는 경우도 생겼다고 한다.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안상훈 사회수석 후임에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과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이 거론된다. 신설을 검토 중인 과학기술수석에는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물망에 올랐으며, 과학기술수석실 산하에 3~4개 비서관을 두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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