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발

2박4일 일정…APEC과 경제 협력·기후 위기 대응 논의
기시다와 스탠퍼드 좌담회…한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주목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 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3.11.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순방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2박4일간 APEC 정상들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역내 경제 협력,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연대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글로벌 책임 외교 강화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공항에서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장호진 외교부 1차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의 환송을 받으며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탑승,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했다.

APEC은 경제성장과 번영을 논의하는 세계 최대의 지역협력체로, 2022년 기준 전 세계 GDP의 약 60%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1989년 APEC 출범을 주도한 국가 중 하나로, 2025년 의장국 수임을 준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미국 도착 후 동포 간담회를 시작으로 공식일정에 돌입한다. APEC CEO 서밋, 투자신고식, APEC 환영 리셉션 등에 참석한다. 이날 저녁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활동하는 첨단기술 분야 한인 미래세대와도 만남을 갖는다.

16일부터는 본격적인 APEC 정상회의 일정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비공식 대화, 업무 오찬 형식으로 진행되는 APEC 정상회의 첫 번째 세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 창조'라는 주제로 열리는 첫 세션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과 기후 위기 극복에 있어 대한민국의 기여, APEC 회원국과의 연대 방안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미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14개 참여국 정상들과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를 갖는다. IPEF는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기 위해 추진한 경제 협의체로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도로 출범했다.

IPEF 참여국들은 무역, 공급망, 청정경제, 공정경제 등 분야 쟁점에 대한 합의점을 모색해 왔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그동안 협상 성과 및 향후 협력 계획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와의 대화, APEC 정상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17일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2번째 세션인 리트리트 회의에 참석한다. 리트리트 회의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세션으로, 여기서 윤 대통령은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다자무역체제의 복원, 역내 공급망 연계성 강화, 디지털 윤리 규범 정립을 위한 APEC의 협력 필요성 및 한국의 역할을 설명할 계획이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이루어질지도 관심사다. 한미일 공조 강화 속 한중 정상이 약 1년 만에 다시 마주 앉아 양국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어 윤 대통령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및 한미일 첨단 기술분야 협력을 주제로 열리는 좌담회를 갖는다. 외신에 따르면 좌담회에서 한일 정상은 탈탄소 연료인 수소, 암모니아 공동 공급망 구축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스탠퍼드 대학교 좌담회를 마친 뒤 귀국한다. 19일 국내에서 현안을 살핀 뒤 윤 대통령은 20일 영국 및 프랑스 방문을 위해 다시 순방길에 오른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