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美와 긴밀히 공조"…블링컨 "韓,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종합)

(워싱턴·서울=뉴스1) 김현 특파원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9일 방한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핵심 가치를 수호하고,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블링컨 장관을 서울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북한·북핵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중동정세 불안으로 미국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블링컨 장관의 한국 방문을 환영하면서 "지난 1년 반 동안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이 확고히 구축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블링컨 장관이 큰 역할을 해주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 대외 정책의 주안점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맞춰져 있다"면서 "역내 핵심인 한국과의 동맹 그리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한일 관계와 한미일 관계의 새로운 진전을 이끈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고 김 홍보수석은 전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윤 대통령과 블링컨 장관의 면담에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그리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한미동맹의 필수적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국무부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블링컨 장관은 역내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고, 북한이 러시아에 대(對)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기 위한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했다.

두 사람은 또 확장 억제에 대한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약속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윤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강화 노력을 높이 평가했고, 역내에 긍정적 비전을 진전시키는 데 있어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윤 대통령에게 한국이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제공을 약속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고, 한국의 방위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이날 오찬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이충면 외교비서관이 배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대니얼 크리텐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이 자리했다.

오찬상에는 오이 게살냉채와 가을 대추, 밤죽, 해물 순두부, 호두강정 등 한식이 올랐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