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수석 순차 교체…시민사회 김정수·정무 한오섭 거론

총선 출마 등으로 후임자 검토 중…홍보에 이도운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뉴스1 DB) 2023.3.6/뉴스1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출마 등으로 공석이 되는 수석비서관 자리를 채우기 위해 후임자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통령실 국정감사가 끝나는 오는 7일을 기점으로 순차적으로 교체가 이뤄지면서 '2기 참모진'이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6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수석비서관 중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이 이르면 이달 중 용산을 떠날 전망이다.

충남 홍성·예산 출마가 예상되는 강 수석 후임에는 김정수 전 육군사관학교장(예비역 중장·육사 43기)이 검토되고 있다.

경북 영주 출신인 김 전 교장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장을 거쳐 제22사단장, 특수전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시민사회계와 종교계 소통을 담당하는 시민사회수석 자리에 군(軍) 출신 인사가 거론돼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전 교장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다.

새 정무수석으로는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이 자리를 옮기는 방안이 언급되고 있다.

한 실장은 운동권에서 전향한 뒤 2000년대 뉴라이트 운동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 등을 거치며 정치 경력을 쌓았다.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에게 신임을 얻어 정부 출범 때부터 국정상황실장을 맡은 한 실장은 재난 관리, 치안 등 국정 전반에 있어 정무적 대응을 이끌어 왔다.

통상 국회의원 출신이 맡는 정무수석에 한 실장이 언급되는 것은 메시지 관리 능력과 함께 정무적 판단력까지 갖춘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복 수석은 한때 내년 총선 출마 얘기가 돌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차기 한국거래소 이사장 하마평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경기 분당을 출마가 예상되는 김은혜 수석 후임으로는 이도운 대변인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대변인은 서울신문 기자 출신으로 워싱턴 특파원과 국제부장, 정치부장, 부국장 등을 지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대선 출마를 고심할 때 대변인으로 활동했고 이후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맡았다.

'대통령의 입'인 이 대변인은 대통령실 안에서도 안정적으로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워싱턴 특파원 경험을 바탕으로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등 정상외교 수행도 깔끔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다.

비서급에서도 교체 수요가 늘고 있다.

전희경 정무1비서관이 이번 주까지 근무한 뒤 경기 의정부 출마를 위해 용산을 떠난다.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이 자녀 학교 폭력 의혹으로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에는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이 가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이 비서관은 현재 의전비서관 직무대행을 하고 있다.

주진우 법률비서관(부산 수영)도 이번 주 차기 대법원장 후보자 지명이 이뤄진 뒤 본격적으로 출마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도 총선 출마가 예상돼 개각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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